공개 1시간 만에 도난…복면 괴한이 가져간 뱅크시 작품 뭐길래

공개 1시간 만에 도난…복면 괴한이 가져간 뱅크시 작품 뭐길래

조희선 기자
조희선 기자
입력 2024-08-09 16:51
수정 2024-08-09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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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남부 페컴 라이 레인의 한 건물 위에 올라간 복면 쓴 사람이 ‘얼굴 없는 예술가’ 뱅크시가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벽화가 새겨진 위성 안테나를 떼어 복면을 쓴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남부 페컴 라이 레인의 한 건물 위에 올라간 복면 쓴 사람이 ‘얼굴 없는 예술가’ 뱅크시가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벽화가 새겨진 위성 안테나를 떼어 복면을 쓴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얼굴 없는 화가’ 뱅크시가 이번 주 들어 연달아 공개한 ‘동물 시리즈’ 중 한 작품이 공개 한 시간여 만에 도난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9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뱅크시는 이날 런던 남부 페컴 라이 레인의 한 건물 위 위성 안테나에 달을 향해 울부짖는 늑대 모습을 남겼다.

BBC는 구글 지도에 이 위성 안테나가 나타나 있지 않는 걸로 보아 뱅크시가 그림을 그린 위성 안테나를 새로 설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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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남부 페컴 라이 레인의 한 건물 위에 있는 위성 안테나에 ‘얼굴 없는 화가’ 뱅크시가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늑대 벽화가 남겨져 있다. 런던 AP 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남부 페컴 라이 레인의 한 건물 위에 있는 위성 안테나에 ‘얼굴 없는 화가’ 뱅크시가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늑대 벽화가 남겨져 있다. 런던 AP 연합뉴스
하지만 이 작품은 공개된 지 한 시간도 안 돼 도난당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런던 경찰 당국은 아직 범인은 체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BBC에 따르면 도난 장면은 한 목격자의 휴대전화에 고스란히 담겼다. 이 장면을 목격했다는 톰 켈로우는 복면을 한 채 사다리를 타고 건물 위에 올라간 범인이 위성 안테나를 뜯어냈고, 다른 두 사람은 사다리 옆에 서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범인 중 한 명이 옆구리를 발로 찼으며, 다른 한 명이 도난 장면을 촬영한 휴대전화를 빼앗아 지붕으로 던졌지만 운 좋게 나무에 맞고 떨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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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없는 화가’ 뱅크시가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벽화로 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남서부 리치먼드의 큐 브리지 인근 건물 벽에서 포착된 염소 그림. 런던 AFP 연합뉴스
‘얼굴 없는 화가’ 뱅크시가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벽화로 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남서부 리치먼드의 큐 브리지 인근 건물 벽에서 포착된 염소 그림. 런던 AFP 연합뉴스
뱅크시는 이번 주 들어 런던에 매일 한 작품씩 동물 벽화를 남기고 있다.

5일에는 런던 남서부 리치먼드의 큐 브리지 인근 건물 벽에 염소 모습의 벽화를 남겼다.

이어 이튿날에는 런던 첼시 에디스 테라스의 주거용 건물에 두 마리의 코끼리가 막힌 창문 밖으로 머리를 내밀고 있는 모습을 담은 벽화를 공개했다. 7일에는 런던 동부의 구제 패션 거리인 브릭 레인에서 기차가 지나다니는 다리 벽면에 그네를 타는 원숭이 세 마리가 담긴 벽화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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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없는 화가’ 뱅크시가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벽화로 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첼시 에디슨 테라스의 주거용 건물에서 발견된 코끼리 두 마리. 런던 로이터 연합뉴스
‘얼굴 없는 화가’ 뱅크시가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벽화로 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첼시 에디슨 테라스의 주거용 건물에서 발견된 코끼리 두 마리. 런던 로이터 연합뉴스
뱅크시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이 벽화들을 올려 자신의 작품임을 인증했다. 뱅크시가 매일 같이 벽화를 남긴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 다음 그림을 찾아내려는 기대감이 런던 시민들 사이에서는 생겨났다. 뱅크시 작품의 깜짝 등장에 런던 곳곳에서는 벽화 앞에 모인 사람들이 ‘인증 샷’을 찍는 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뱅크시가 이번에 공개한 작품에 아무런 설명을 남기지 않아 작품 의미에 대한 궁금증을 낳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번 동물 벽화를 ‘런던 동물원 시리즈’라고 부르면서 최근 영국을 어수선하게 만든 극우 폭도들을 동물에 빗댄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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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동부의 구제 패션 거리인 브릭 레인에서 기차가 지나다니는 다리 벽면에 새겨진 원숭이 세 마리 벽화를 사람들이 바라보고 있다. ‘얼굴 없는 화가’ 뱅크시가 남긴 벽화로 추정된다. 런던 AFP 연합뉴스
지난 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동부의 구제 패션 거리인 브릭 레인에서 기차가 지나다니는 다리 벽면에 새겨진 원숭이 세 마리 벽화를 사람들이 바라보고 있다. ‘얼굴 없는 화가’ 뱅크시가 남긴 벽화로 추정된다. 런던 AFP 연합뉴스
또 첫날 공개된 염소가 팔레스타인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가축이라는 점에서 가자전쟁으로 고통받는 팔레스타인 민간인과 연대를 표시하는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한편 BBC는 동물을 주제로 한 뱅크시의 작품 공개가 이번 주말에 막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본명이나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뱅크시는 영국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 메시지를 담은 벽화를 남겨 유명세를 탔다. 자신의 SNS에 사진을 올리는 방식으로 진품임을 알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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