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인종차별 용납 못 해”…UEFA “관할 아냐” 손 놨다

황희찬 “인종차별 용납 못 해”…UEFA “관할 아냐” 손 놨다

김소라 기자
김소라 기자
입력 2024-07-17 13:56
수정 2024-07-17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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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SNS에 “인종차별은 설 자리 없어”
코모 1907 “‘재키 찬’이라 불러…과민반응”
‘적반하장’ 해명에 외신도 “기괴한 성명”
UEFA “친선경기는 관할 아냐” 조치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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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에A 코모 1907과의 프리 시즌 친선 경기에서 인종차별 피해를 입은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이 16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인종차별은 허용할 수 없는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자료 : 황희찬 인스타그램
세리에A 코모 1907과의 프리 시즌 친선 경기에서 인종차별 피해를 입은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이 16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인종차별은 허용할 수 없는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자료 : 황희찬 인스타그램
‘더 코리안 가이’ 황희찬(28·울버햄튼 원더러스)이 연습경기에서 인종차별 피해를 당한 뒤 “인종차별은 스포츠는 물론 삶의 모든 측면에서 허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가해자인 상대팀 측에서 “과민반응”이라며 ‘적반하장’식 태도를 보이자 일격을 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황희찬은 16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인종차별은 설 자리가 없다(There is no room for Racism)”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황희찬은 “그 사건 이후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은 ‘필요하다면 나와 함께 경기장을 떠날 수 있다’면서 내 상황을 확인했다”면서 “다시 한 번 팀 동료들에게 고맙다”고 전했다.

이어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나는 경기를 계속 하고 싶었고 우리는 해야 할 일을 했다”면서 “마지막으로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황희찬은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자신을 지지하는 소속팀과 팀 동료 선수들의 게시물을 올렸다.

앞서 황희찬은 지난 16일 이탈리아 세리에A 코모 1907과의 프리 시즌 연습 경기 도중 상대 팀 선수들로부터 인종차별적인 말을 들었다. 울버햄튼은 성명을 통해 “인종차별 행위는 어떤 형태로든 받아들여질 수 없다”며 유럽축구연맹(UEFA)에 해당 사안을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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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르베야에서 열린 울버햄튼 원더러스와 코모 1907의 연습 경기 장면. 자료 : 울버햄튼 인스타그램
15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르베야에서 열린 울버햄튼 원더러스와 코모 1907의 연습 경기 장면. 자료 : 울버햄튼 인스타그램
그러자 코모 1907은 성명을 내고 “우리 선수들은 황희찬을 ‘재키 찬’이라고 말한 것일 뿐 인종차별은 없었다”고 밝혔다. 울버햄튼에서 황희찬이 ‘차니(Channy)’로 불린다는 것에 착안한 발언이라는 설명이다. 이어 “몇몇 울버햄튼 선수들이 이 사건에 대해 과도하게 반응해 실망을 감출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코모 1907의 이같은 해명은 오히려 역효과를 낳았다. 영국 텔레그래프 등 일부 외신들은 “인종차별이 아니었다”는 코모 1907의 해명을 “기괴하다(bizarre)”고 비꼬았다.

파문이 확산되고 있지만 UEFA의 징계 조치 없이 흐지부지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영국 ‘디 애슬레틱’ 등 외신에 따르면 UEFA는 “친선 경기가 관할권에 속하지 않는다”면서 조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UEFA는 “축구에서 인종차별을 없애기 위한 싸움은 우리 조직의 우선 순위”라면서도 “우리는 UEFA 주관 대회에서 발생하는 사건에 대해서만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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