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청년들, 징집 피하려고 위장 취업…‘HIV 감염됐다’ 사기도”

“러 청년들, 징집 피하려고 위장 취업…‘HIV 감염됐다’ 사기도”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23-10-03 09:23
수정 2023-10-03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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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 지역에서 장병들이 군사 훈련을 펼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지난 1일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 지역에서 장병들이 군사 훈련을 펼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러시아에서 가을 징집 시즌이 시작되면서 병역 회피를 위한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는 지난 1일부터 연방 전역에서 가을 징집에 들어갔다. 오는 12월 31일까지 이어진다. 연간 두 차례(봄·가을) 진행되는 정례 징병으로, 우크라이나 전쟁 동원령과 무관하다.

러시아에서 18∼27세 남성은 의무적으로 1년간 군대에서 복무해야 한다.

이미 지난달부터 가을 징병 회피와 관련된 사기가 인터넷에서 기승을 부렸다.

예를 들어 200만 루블(약 2800만원)을 내면 모스크바 업무지구인 모스크바시티 내 정보기술(IT) 회사에 고용된 것처럼 만들어줄 수 있다는 글이 등장했다. 정부 공인을 받은 IT회사 직원은 징병에서 면제해주는 제도를 이용한 것이다.

건강상 징병 부적합 판정을 받고자 허위 건강검진 인증서를 발급해주는 텔레그램 봇도 있다.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자인 것처럼 속이는 경우도 있다. 다른 나라로 이민했거나 난민 지위를 얻었다는 허위 증명서를 받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사기 행각으로 징병을 피해도 개인정보 유출로 또다른 사기 피해자로 전락하기도 한다고 이즈베스티야는 경고했다. 신원을 도용당하거나 재정적 손실을 보고 스팸이나 사이버 공격 등에 이용된다는 것이다.

정보 보안 전문가인 이고르 베데로프는 “이런 피해를 본 사람들은 경찰에 신고하지도 못한다. 자신도 공범이기 때문이다.

러시아에서 징병 회피로 적발되면 최대 2년형을 받는다. 징병 회피를 돕는 이도 최대 3년형에 처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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