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대원들은 이날 동북부 에브로스의 아반타스 마을 남쪽의 잿더미로 변한 산불 현장에서 시신 18구를 발견했다.
이어 에브로스에 있는 다디아 국립공원에서 산불로 탄 시신 8구가 추가로 발견됐다.
이 공원은 검은대머리수리 등 희귀 조류 군락지로 유명하다.
이아니스 아르토피오스 소방청 대변인은 “희생자들에 대한 실종 신고가 없었기 때문에, 이들이 불법 이주민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망자들이 튀르키예와 접경한 에브로스강을 건넌 뒤 화재에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했다.
에브로스 지역은 불법 이주민들의 밀입국 시도가 빈번한 곳이다.
아르토피오스 대변인은 시신이 발견된 지역에서는 강풍과 고온, 가뭄 탓에 거세진 산불로 전날부터 대피 경보가 내려졌다며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날 시신 추가 발견으로 그리스 산불 전체 사망자는 현재까지 30명 정도로 증가했다.
전날에는 수도 아테네 북쪽 보오티아에서 양치기 1명이 숨진 채 발견되는 등 산불로 인한 사망자가 2명 나왔다.
그리스에서는 대형 산불이 최소 8곳에서 계속되고 있다고 EFE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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