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폭기 12대 폭탄 20발 투하
132명의 목숨을 앗아 간 파리 테러를 일으킨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본거지인 시리아 락까에 대해 프랑스가 사상 최대 규모의 공습을 단행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무관용의 전쟁을 선포한 바로 다음날인 15일(현지시간) 군사적 응징을 가했다.IS 공조 머리 맞댄 오바마·푸틴
프랑스 파리 테러 이후 대테러 국제공조가 가시화되고 있다. 버락 오바마(왼쪽)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터키 안탈리아에서 개막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별도로 만나 시리아 문제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대화하고 있다. 두 정상은 시리아 문제 해결을 위해 유엔 주도의 평화 회담과 휴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교환했다.
안탈리아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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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브르 재개장
파리 테러 발생 사흘째인 16일 오후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이 재개장하자 이를 관람하려는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한편에서는 무장한 군인이 경비를 서고 있다.
파리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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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애도
프랑스 파리 시민들이 16일 정오 테러 현장 중 한 곳인 캄보디아 식당 ‘프티 캉보주’ 앞에서 묵념하고 있다. 뒤로는 같이 공격을 받았던 ‘르 카리용’ 카페가 보인다.
파리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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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는 또 핵 항공모함 샤를드골함을 예정보다 앞당겨 걸프 인근 해역에 배치하기로 했다. 샤를드골함에는 E2 호크아이 조기 경보기 등 40여대의 항공기가 탑재돼 있다. 아프리카에 주둔 중인 프랑스 지상군 1만명 가운데 일부를 투입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프랑스가 테러에 대해 단호한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평가했다.
프랑스는 16일 정오에 1분간 테러 희생자를 추모하는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올랑드 대통령도 소르본대에서 학생들과 함께 묵념했다. 프랑스의 상징인 에펠탑과 루브르박물관 등도 이날 오후 1시부터 재개장하는 등 파리는 점차 안정을 되찾아 가고 있다. 학교와 운동 시설, 공원도 이날부터 정상 운영하며 파리 증권거래소는 추가 보안 조치를 거쳐 평소와 같이 개장할 계획이다. 디즈니랜드는 18일부터 문을 연다. 파리 내에서 시위와 집회는 이달 말까지 금지되며 학교 단위의 소풍 역시 22일까지 금지된다. 바타클랑 인근 레스토랑의 요리사인 시루 크리스티아누는 “테러리스트들은 우리가 겁먹기를 바란다”며 “우리가 영업하는 것은 사람들에게 일상적인 삶이 계속된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테러 현장인 공연장과 음식점 주변에는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꽃과 촛불이 가득하다. 추모객들은 경건한 분위기 속에 참사 현장에서 헌화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하지만 마뉘엘 발스 총리가 이날 또 다른 테러가 임박했을 수 있다고 밝히면서 긴장감은 완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2015-11-1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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