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간 우주기업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의 차세대 ‘벌칸’ 로켓 추진체. ULA 제공
워싱턴포스트(WP)는 프랭크 칼벨리 미 공군 차관보가 지난 10일(현지시간)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 공동 소유주인 보잉과 록히드마틴에 보낸 경고 서한을 입수해 13일 보도했다.
칼벨리 차관보는 ULA의 로켓 발사체 ‘벌칸’ 개발 사업이 수년째 진전이 없다고 우려를 표한 뒤 “이 사업이 제자리걸음을 하는 바람에 (벌칸에 탑재돼 우주로 발사돼야 할) 미국의 군사위성 사업도 발목이 잡혔다”고 지적했다.
그는 “ULA 소유주인 두 회사가 앞으로 90일 동안 협력해 ‘펜타곤과의 계약에 맞춰 로켓 추진체 생산 능력을 발전시킬 수 있는가’를 제대로 검토하고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했다. ‘당신들도 중국처럼 우주 개발에 속도를 내라’는 질책이다.
ULA는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시절인 1986년 터진 챌린저호 참사를 계기로 ‘우주산업에도 경쟁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생겨난 민간 우주기업 가운데 하나다. 2006년 출범한 이 회사는 2015년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경쟁자로 참여할 때까지 펜타곤의 유일한 발사체 제공 업체였다.
WP는 “국방부가 핵심 안보자산을 벌칸에만 싣고자 하는 등 각별히 챙기고 있지만, 수년째 이어진 개발 지연에 불만이 커져 보기 드물게 직설적 용어로 비판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우주개발 능력은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고다. 그러나 최근 중국의 ‘우주굴기’에 대한 우려도 상당하다. 워싱턴은 조만간 중국이 달을 점령해 군사작전에 나설 수 있다고 의심한다. 최근 빌 넬슨 나사(미 항공우주국) 국장은 예산청문회에서 “중국은 과학 연구를 빙자해 달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려고 한다”면서 “대규모로 중국인을 달 영토를 보낸 뒤 ‘달은 우리 땅이나 미국은 나가라’고 주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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