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회담 장소 후보 ‘카펠라 호텔’ 급부상

북·미회담 장소 후보 ‘카펠라 호텔’ 급부상

입력 2018-05-30 22:48
수정 2018-05-31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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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선·헤이긴, 호텔 출입 목격…일부 “대통령궁 개최지 부적합”

6·12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실무준비에 착수한 북한과 미국은 30일 싱가포르의 미국 측 숙소에서 회담 장소와 구체적 일정 등을 놓고 본격 조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싱가포르 센토사섬에 위치한 카펠라 호텔 입구에서 현지 직원이 진입로를 통제하고 있다. 미측 대표단이 머물고 있는 이 숙소는 북·미 정상회담 장소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싱가포르 뉴스1
30일 싱가포르 센토사섬에 위치한 카펠라 호텔 입구에서 현지 직원이 진입로를 통제하고 있다. 미측 대표단이 머물고 있는 이 숙소는 북·미 정상회담 장소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싱가포르 뉴스1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과 조 헤이긴 미국 백악관 부비서실장은 미국 대표단의 숙소인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목격됐다. 김 부장이 탑승한 차량은 이날 저녁 7시쯤 카펠라 호텔을 나와 숙소인 풀러턴 호텔로 들어갔다. 북·미 협의에 정통한 소식통은 이날 “북·미가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북한과 미국의 만남이 미국 대표단의 숙소인 카펠라 호텔에서 진행된 점을 근거로 대통령궁이 아닌 카펠라 호텔이 정상회담 후보로 부상한 것 아니냐고 해석했다.

카펠라 호텔이 정상회담 개최 후보지로 급부상한 배경에는 당초 후보로 거론되던 싱가포르 대통령궁(이스타나)이 정상회담 개최에 적합하지 않다는 언론 보도 때문이다.

싱가포르 현지 유력 중국어 신문인 연합조보는 30일 아세안 사무총장을 지낸 옹켕용(王景榮) 싱가포르 순회대사의 말을 인용해 북·미 정상회담의 대통령궁 가능성을 낮게 봤다. 그는 “왜 대통령궁에서 정상회담을 허락해 외국 경호 인원이 우리 지도자가 일하는 곳에 들이닥치도록 해야 하나”라며 “싱가포르 본섬과 센토사섬에 최고 수준의 경호에 부합하는 호텔이 많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북한과 미국은 싱가포르 외교부를 포함해 3각 소통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미는 몇 차례 협의를 가진 뒤 회담 개최 장소와 관련해 모종의 발표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美와 협의한 ‘김정은의 집사’
美와 협의한 ‘김정은의 집사’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30~31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숙소에서 빠져나오고 있다. 김 부장은 조 헤이긴 미 백악관 대통령 부비서실장과 미국 측 숙소인 싱가포르 남부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북·미 정상회담 실무협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 연합뉴스
개최 장소를 포함한 언론의 주목을 받으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비서실장 격인 김 부장의 움직임을 포착하기 위한 언론과의 신경전도 계속됐다.

김 부장은 이날 오전 숙소를 떠나면서 로비와 정문 앞에 진을 치고 있던 수십명의 한국과 일본 기자를 의식해 호텔 지하 주차장으로 빠져나갔다. 김 부장이 탑승한 차량이 기자들로 인해 움직이지 못하자 호텔 관계자들이 신분증을 보여 달라며 강하게 제지하기도 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2018-05-3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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