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아시아 사고, 과거 항공기 안전문제 관련성 제기

에어아시아 사고, 과거 항공기 안전문제 관련성 제기

입력 2014-12-29 17:23
수정 2014-12-29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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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3명을 포함해 162명을 태우고 인도네시아에서 출발해 싱가포르로 가던 에어아시아 QZ8501기 실종 사고는 과거 항공기 사고에서 드러난 해묵은 안전 문제를 다시 드러내고 있다.

블랙박스가 발견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금까지 알려진 것을 토대로 하면 사고기가 28일 저녁(현지시간) 악천후에 대처하다가 추락했을 가능성이 크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 과거 항공기 사고에서 드러난 안전문제가 이번 사고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과거에 여러 항공기가 높은 고도에서 얼음입자를 머금은 폭풍을 만나면서 속도계 미작동으로 추락했다는 점을 들면서 에어아시아 사고기가 4만피트 이상의 고도에서 운항하다가 유사한 상황에 부닥쳐 추락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과거의 대표적 사례는 2009년 6월 브라질에서 승객과 승무원 228명을 태우고 프랑스를 향해 출발한 에어프랑스 447기가 대서양에 추락한 것을 들 수 있다.

에어아시아 사고기는 실종 직전 고도 4만피트 이상에서 날고 있었다고 기상당국은 밝혔다. 에어아시아 측은 사고기 조종사가 고도 3만2천 피트 정도에서 운항하다가 관제당국에 폭풍 때문에 고도를 올리겠다며 승인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또 유럽 항공안전 당국이 447기 사고 이후 에어버스 기종에 대해 이 같은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면서 사고기의 지시이행 여부가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447기와 에어아시아 사고기는 각각 에어버스 A320, A330 기종이다.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부위원장을 지낸 로버트 프랜시스는 “에어아시아 항공기는 447기와 유사한 처지에서 사고가 난 것 같다”면서 “그러나 요즘 항공기는 심각한 난기류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돼 있는데 갑작스런 통제 상실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전문가들은 또 미국 지역항공사인 피너클에어라인 항공기가 2004년 어느 날 밤 승객을 태우지 않은 채 지나치게 높은 고도에서 운항하다가 엔진가동 중단으로 미주리 주에 추락, 조종사 2명이 사망한 사고를 예로 들며 에어아시아 사고기도 같은 이유로 변을 당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에어버스 기종 항공기의 경우 속도계가 지나치게 높은 고도에서 작동하지 않게 되면 전산화된 안전장치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조종사들이 당황할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에어아시아 사고기 조종사가 폭풍 등을 확인하기 위한 기내 기상레이더를 얼마나 잘 다루는지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견해도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대부분 조종사들은 기상레이더를 제대로 다루려면 연습을 많이 해야 하고 때로는 시뮬레이션 훈련에선 얻을 수 없는 기술과 판단을 지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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