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모습 지켜봤다”…뉴욕 지하철서 잠든 승객 옷에 불붙인 남성 체포

“불타는 모습 지켜봤다”…뉴욕 지하철서 잠든 승객 옷에 불붙인 남성 체포

조희선 기자
조희선 기자
입력 2024-12-23 13:20
수정 2024-12-23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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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현장서 사망…용의자는 과테말라 출신 3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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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지하철에서 잠이 든 여성 승객의 옷에 불을 붙여 사망케 한 용의자의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지하철에서 잠이 든 여성 승객의 옷에 불을 붙여 사망케 한 용의자의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뉴욕 지하철에서 잠자던 여성 승객이 불에 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2일(현지시각) CBS뉴스, 뉴욕포스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0분쯤 브루클린의 코니아일랜드-스틸웰 애비뉴역에 정차한 F열차 안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열차에 있던 한 남성이 차량 끝부분에 앉아 자고 있던 여성에게 다가가 라이터로 옷에 불을 붙였다. 경찰은 두 사람이 서로 모르는 사이인 것으로 보고 있다.

지하철역에서 순찰하던 경찰관들이 냄새를 맡고 현장에 출동해 불길에 휩싸인 피해 여성을 발견했다. 경찰관과 지하철역 관계자 등이 화재를 진압했으나 피해 여성은 현장에서 사망했다.

경찰은 용의자의 모습이 찍힌 영상을 공개해 1만 달러(약 1450만원)의 보상금을 걸어 수배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당시 용의자는 범행을 저지른 후 지하철 플랫폼 의자에 앉아 피해 여성이 불에 휩싸인 모습을 태연하게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는 현장을 통제하던 경찰관과 마주쳤으나 그와 마주치기 직전 후드 모자를 쓴 채 현장을 떠난 것으로 조사됐다.

용의자는 같은 날 시민들의 제보로 사건 발생 약 8시간 만에 다른 지하철역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용의자의 주머니에서는 라이터가 발견됐다.

용의자의 신원은 과테말라 출신의 33세 세바스찬 자페타로 파악됐다. 자페타는 2018년 6월 애리조나에서 국경 순찰대원에 의해 구금된 이력이 있으나 뉴욕에서는 범죄를 저지른 기록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당국은 그가 불법체류자인지를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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