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보험사 CEO 살해범 잡고보니…“고교 수석·명문대 졸업 컴퓨터 전문가”

美 보험사 CEO 살해범 잡고보니…“고교 수석·명문대 졸업 컴퓨터 전문가”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24-12-10 15:25
수정 2024-12-10 15:25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미 건강보험 모순 상징하는 인물 표적
반(反)문명 범죄 기획 가능성 대두돼

이미지 확대
미국 뉴욕경찰이 5일(현지시간) 공개한 유나이티드헬스그룹 보험 부문 대표 브라이언 톰슨 최고경영자(CEO) 총격 살해 용의자 루이지 만조니. 뉴욕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뉴욕경찰이 5일(현지시간) 공개한 유나이티드헬스그룹 보험 부문 대표 브라이언 톰슨 최고경영자(CEO) 총격 살해 용의자 루이지 만조니. 뉴욕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최대 건강보험 기업인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의 보험 부문 최고경영자(CEO) 브라이언 톰슨을 총격 살해한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사립 고교를 수석 졸업하고 명문대에서 컴퓨터공학 학사·석사 학위를 취득한 수재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뉴욕경찰은 9일(현지시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톰슨 CEO 살해 용의자 루이지 만조니(26)를 펜실베이니아 알투나의 맥도널드 매장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만조니는 위조 신분증으로 경찰 추적을 따돌리다가 이날 오전 9시 15분쯤 그의 얼굴을 알아본 매장 직원의 신고로 닷새 만에 덜미를 잡혔다.

당시 그는 3차원(3D) 프린터로 제작한 부품을 조립해 만든 ‘고스트건’(미등록 총기)을 소지하고 있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만조니는 지난 4일 오전 맨해튼 미드타운의 힐튼호텔 입구 인도에서 검은색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톰슨 CEO에게 권총 3발을 발사한 뒤 달아났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에 찍힌 얼굴을 공개하고 현상수배에 나섰지만 소재 파악에 어려움을 겪었다.

경찰은 현장에서 수거한 탄피에서 ‘부인’, ‘방어’, ‘증언’ 문구가 새겨진 사실을 확인하고 이번 범행이 보험금 지급과 관련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해왔다. 이들 단어는 보험사들이 의료비 지급을 거부하고 소송전에 돌입할 때 흔히 쓰는 전략이다.

사건 발생 직후 ‘범인은 전문 암살자’라는 분석이 나왔지만 실제로는 엘리트 코스를 밟은 컴퓨터 전문가였다. 로이터통신은 그가 “메릴랜드 볼티모어의 사립 고교를 수석 졸업한 뒤 펜실베이니아대에서 컴퓨터공학 학사·석사 학위를 받았다”면서 “미 서부 명문 스탠퍼드대에서 ‘입학 전 교육 프로그램’ 수석 상담가로도 일했다”고 보도했다. 범죄 전과는 없었다.

다만 만조니는 1980년대 미 전역을 공포로 몰아넣은 연쇄 폭탄테러범 ‘유나바머’(본명 시어도어 카진스키)를 흠모하고 인공지능(AI)과 스마트폰에도 적대적 관점을 보였다고 NYT가 그의 소셜미디어(SNS) 등을 분석해 보도했다. 체포 당시에도 직원들에 보험료 지급 거부 액수를 늘리도록 압박하는 미 건강보험사들의 비윤리적 경영 활동을 비판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휴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그가 보험사의 의료비 지급 거절 통보에 앙심을 품고 미 건강보험업계 대표 인물을 표적 삼아 반(反)문명 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대두된다. 현재 만조니는 미 SNS에서 ‘의인’, ‘투사’로 대접받고 있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설명절 임시공휴일 27일 or 31일
정부와 국민의힘은 설 연휴 전날인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기로 결정했다. “내수 경기 진작과 관광 활성화 등 긍정적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한다”며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결정에 일부 반발이 제기됐다.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될 경우 많은 기혼 여성들의 명절 가사 노동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는 의견과 함께 내수진작을 위한 임시공휴일은 27일보타 31일이 더 효과적이라는 의견이 있다. 설명절 임시공휴일 27일과 31일 여러분의…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적합하다.
31일이 임시공휴일로 적합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