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루이지애나주의 소도시 민든시에서 80대 전 시장과 그의 30대 딸이 11세 소년에게 총격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피해자의 자택. 루이지애나 지역방송 KSLA 홈페이지 캡처
미국 루이지애나주의 한 소도시에서 80대 전 시장과 그의 30대 딸이 11세 소년에게 총격 살해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3일(현지시간) AP통신과 지역방송 KSLA 등의 보도에 따르면 약 1만 2000명의 주민이 사는 민든시(市)의 조 코넬리우스(82) 전 시장과 딸 케이샤 마일스(31)를 총으로 쏴죽였다고 시인한 소년을 체포해 구금했다고 현지 경찰은 전날 밝혔다.
사건은 일요일인 지난 1일 오전에 처음 알려졌다. 피해자의 가족이라고 밝힌 사람이 911에 전화를 걸어 집안에서 두 사람이 죽었다고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피해자들이 민든시 자택에서 여러 발의 총상을 입고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현장에는 빈 탄피가 있었고, 이어 숨겨져 있던 권총 두 자루도 발견됐다.
경찰은 현장에 있던 11세 소년을 심문했다. 소년은 처음에는 앞뒤가 맞지 않는 얘기를 했지만, 친척 어른을 한 명 데려다 놓고 천천히 다시 심문하자 결국 범행을 자백했다.
경찰은 루이지애나주의 미성년 용의자 관련 법규에 따라서 소년의 이름, 피해자들과의 인적 관계 등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소년이 피해자들과 가족 관계라고만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의 이유에 대한 의문이 많다. 아직 밝혀진 것은 없고, 우리는 지금도 퍼즐 조각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코넬리우스 전 시장과 11세 소년이 비디오 게임 신용카드 결제를 놓고 말다툼이 벌인 뒤 8발가량의 총성이 울렸다는 이웃들의 얘기를 KSLA는 전했다.
경찰은 소년이 뉘우치는 기색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고, 자폐증을 앓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확인해주지 않았다.
루이지애나주 법은 미성년자라도 1급 살인 등에 대해서는 성인과 똑같이 처벌하도록 하고 있지만, 그것도 14세 이하일 경우는 해당되지 않는다.
민든시의 현 시장인 닉 콕스는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에서 “코넬리우스는 시장으로 있던 수년간 우리 지역 사회의 개선을 위해 헌신했다”며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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