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비밀경호국장 “트럼프 피격은 가장 중대한 작전 실패”

美비밀경호국장 “트럼프 피격은 가장 중대한 작전 실패”

최영권 기자
최영권 기자
입력 2024-07-24 00:29
수정 2024-07-24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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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원 청문회 증언… “책임지겠다”
핵심 의혹 관련 자료 제출은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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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벌리 치틀 USSS 국장. 게티 AFP 연합뉴스
킴벌리 치틀 USSS 국장.
게티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에 관한 미국 의회 청문회에서 전현직 대통령 경호를 전담하는 국토안보부 산하 미국비밀경호국(USSS)이 집중포화를 맞았다.

킴벌리 치틀 USSS 국장은 22일(현지시간) 하원 감독위원회가 소집한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해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 중 벌어진 총격 사건을 언급하며 “지난 수십년을 통틀어 가장 중대한 작전 실패였다”면서 “모든 경호 실패를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이날 낸시 메이스 공화당 하원 의원은 “사전에 막지 못해 양당에서 사퇴 요구가 쏟아진다”는 분위기를 전하고, 로 카나 민주당 의원은 “대선후보 암살 시도가 이뤄진 상황에서 경호국을 계속 이끌 수 없다”며 사퇴를 직접 요구했다. 하지만 치틀 국장은 “나는 비밀경호국을 이끌 최선의 인물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진 사퇴를 거부했다. 그러면서 그는 “재발을 막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할 것”이라며 “우리는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조사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시정 조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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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피격 사건’ 논의하는 의원들
‘트럼프 피격 사건’ 논의하는 의원들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미 하원 감시·책임위원회 청문회에서 제임스 코머(왼쪽) 하원 감독위원장(켄터키)과 짐 조던 공화당 의원(오하이오)이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벌어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미수 사건과 관련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날 청문회에 출석한 킴벌리 치틀 미국 비밀경호국(USSS) 국장은 당시 사건을 “지난 수십년을 통틀어 최악의 작전 실패”라고 인정했지만 사건 핵심 의혹에는 침묵했고 양당에서 제기한 사퇴 요구를 거부했다. 워싱턴DC EPA 연합뉴스
사건이 일어난 시간은 백주 대낮이었고 사건 장소는 총격범이 올라간 건물 외에는 높은 건축물이 없는 허허벌판으로 경호에 어려움이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아울러 총격범을 목격한 시민이 신고를 했는데도 이를 무시했던 것으로 나타나 비판이 잇따랐다. 그러나 치틀 국장은 ‘사전 보안 검색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총격범이 어떻게 건물 옥상에 올라갔는지’, ‘최초 목격자 신고 이후 대처는 어땠는지’ 등 당시 사건을 규명할 핵심 의혹 관련 자료 제출을 거부했고, 의원 질의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에서 행사 전 추가 경호 인력을 요청했으나 USSS가 거부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치틀 국장은 “그날 요청된 인력이 파견됐다”며 “유세 행사와 관련해 거부한 요청은 없었다”고 적극 부인했다.

지난 13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버틀러에서 연설을 하던 중 오른쪽 귀에 총을 맞아 부상을 입었다. AR-15 반자동 소총을 쏜 토머스 매슈 크룩스(사망·21)는 현장에 배치된 USSS 저격수에게 사살당했다. 당시 USSS는 크룩스가 유세장에 있는 한 건물 지붕 위로 소총을 멘 채 올라간다는 목격자 신고를 받았지만, 총격 직전까지 약 20분 동안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 이 총격 사건으로 1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2024-07-2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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