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남성, 세 들어 살던 모자 공격
바이든 “진저리 나는 끔찍한 행위”
FBI “테러조직 美 공격 빌미 위험”
지난 14일(현지시간) 이슬람 증오범죄로 숨진 6세 팔레스타인계 소년.
CAIR 제공
CAIR 제공
일리노이주 윌 카운티 경찰은 15일(현지시간) 1급 살인, 증오범죄 등의 혐의로 조셉 추바(71)를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전했다. 미 최대 무슬림 단체인 미국이슬람관계위원회(CAIR)에 따르면 추바는 사망한 소년과 어머니가 세 들어 살던 집 주인으로, 중동 관련 뉴스를 보고 화가 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전날 소년 집 문을 두드린 뒤 어머니가 문을 열어 주자 “무슬림은 죽어야 된다”고 소리치며 그녀의 목을 조르고 공격했다.
가까스로 피한 모친이 경찰에 신고했지만 소년은 흉기에 26곳을 찔려 병원으로 옮겨진 뒤 숨졌다. 현지 경찰은 “용의자가 두 피해자를 이슬람교도라는 이유로 잔인하게 공격했다”고 밝혔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미국 내 유대인, 이슬람교도에 대한 위협이 증가하면서 경계를 강화했다.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하마스나 다른 외국 테러조직이 이번 분쟁을 악용해 지지 세력에게 미 영토에 대한 공격을 요청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으며 무시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FBI는 종교 지도자들에게 연락해 지역사회의 잠재적 위협을 논의하는 한편 유대교, 이슬람교 종교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경찰과도 협력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질(영부인)과 나는 충격을 받았고 진저리가 났다”고 비난하며 “유족과 팔레스타인인, 아랍인, 미국 내 무슬림 공동체에 위로와 기도를 보낸다. 이 끔찍한 증오 행위는 미국에서 설 자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흑백 인종 갈등에 이어 화약고였던 유대계와 이슬람 사이 갈등이 충돌로 불거질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미 뉴욕 도심에선 지난 13일 이스라엘 및 팔레스타인 지지 집회가 동시에 벌어지며 양측의 난폭 행위로 60여명이 체포됐다.
2023-10-1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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