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대지진 전조?” 술렁…또 나타난 ‘종말의 날’ 물고기

“진짜 대지진 전조?” 술렁…또 나타난 ‘종말의 날’ 물고기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25-01-25 11:08
수정 2025-01-25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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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해변에서 발견된 심해어 산갈치. 스크립스 해양학연구소(Scripps Institution of Oceanography) 엑스(옛 트위터) 게시물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해변에서 발견된 심해어 산갈치. 스크립스 해양학연구소(Scripps Institution of Oceanography) 엑스(옛 트위터) 게시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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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멕시코 바하캘리포니아주 남부에서 길이 2m 내외의 대형 산갈치가 발견됐다. 페이스북 캡처
지난 17일 멕시코 바하캘리포니아주 남부에서 길이 2m 내외의 대형 산갈치가 발견됐다. 페이스북 캡처


멕시코 바하 캘리포니아주 해변에서 이른바 ‘종말의 날 물고기(Doomsday fish)’로 불리는 대형 산갈치가 발견되며 불안을 자아내고 있다.

이 심해어는 자연재해의 전조라는 속설로 유명해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지진과 쓰나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멕시코 해변에서 발견된 산갈치는 길이 약 2m로, 평소 수심 900m 이상의 심해에 서식하는 어종이다. 서퍼들이 발견 당시 꼬리에 부상을 입은 상태였으며, 숨이 붙어 있어 바다로 돌려보냈지만 생존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수심 900m 아래 서식하는 산갈치는 평소에는 목격하기 힘든 심해어다. 최대 11m까지 자라며 은빛 비늘과 붉은 지느러미가 특징이다. 곤경에 처했을 때만 서식지를 떠나는 습성 때문에 일본에서는 대지진이나 쓰나미의 전조로 여겨진다.

실제로 2020년 6월 멕시코 크수멘 해변에서도 대형 산갈치가 발견된 후 열흘 만에 규모 7.5의 강진이 발생한 바 있다. 같은 해 7월 알래스카에서도 산갈치가 목격된 후 규모 7.8의 지진이 일어나며 이러한 속설에 대한 믿음을 더욱 강화시켰다. 또한 지난해에도 미국 캘리포니아 해변에서 3개월 동안 3차례 산갈치가 발견된 뒤 규모 7.0의 강진이 발생하기도 했다.

호주에서도 지난해 말 머리가 말과 닮은 거대한 산갈치가 잡혀 화제를 모았고, 국내에서는 2022년 8월, 길이 2m에 달하는 산갈치가 처음으로 발견되며 관심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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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호주 낚시전문방송 ‘피싱 오스트레일리아 TV’는 자국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인 멜빌섬 앞바다에서 심해 희귀 어종인 산갈치가 산 채로 잡혔다고 전했다. 2024.9.20 페이스북
20일(현지시간) 호주 낚시전문방송 ‘피싱 오스트레일리아 TV’는 자국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인 멜빌섬 앞바다에서 심해 희귀 어종인 산갈치가 산 채로 잡혔다고 전했다. 2024.9.20 페이스북


그러나 전문가들은 산갈치의 출현과 자연재해 간의 과학적 연관성은 없다고 말한다. 일본 도카이대와 시즈오카현립대 연구팀은 1928년부터 2011년까지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산갈치와 지진 발생 간의 연관성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한 스크립스 해양학연구소는 최근 해양 환경 변화, 적조 현상, 개체 수 증가 등이 산갈치의 빈번한 출현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멕시코 해변에서 발견된 산갈치도 폭풍우나 심각한 부상을 입은 뒤 해변으로 밀려왔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해양학자들은 “폭풍우나 해류 변화, 부상 등으로 인해 심해어가 해변으로 밀려올 수 있다”며 “최근 적조 현상이나 기후변화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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