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을 보름여 앞둔 20일(현지시간) 핵심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북부 벅스 카운티 피스터빌-트레버스 소재 맥도날드 매장에서 감자를 튀기고 있다. 2024.10.20 필라델피아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오른쪽) 부통령이 14일(현지시각) 펜실베이니아주 이리의 흑인 소유 레젠더리 레코드&커피하우스에서 이곳 주인 이스마엘 트레이너와 얘기하고 있다. 2024.10.15. 이리 AP 뉴시스
“맥도날드는 누구에게나 문이 열려 있습니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용돈을 벌기 위해 맥도날드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는 것은 거짓말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고용주’ 맥도날드가 직접 입장을 내놨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와 더힐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내부 직원들에게 보낸 성명에서 “우리는 정치와 관련이 없는 업체이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맥도날드 사랑과 해리스 부통령의 소중한 아르바이트 추억을 모두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맥도날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맥도날드에 확인해보니 ‘거짓말쟁이’ 해리스가 일한 어떤 기록도 없다는 답변이 왔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우리 회사와 가맹점을 통틀어 1980년대 초 인사기록은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대학생 때 잠시 아르바이트를 했다는 1983년은 인사 기록이 컴퓨터로 전산 처리되기 이전이기 때문에 관련 기록을 찾을 수 없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는 당시 모든 피고용자에게도 해당하는 현상이라는 뜻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7월 등판 직후 대학 때 맥도날드에서 아르바이트한 경험을 부각하면서 친서민·중산층 후보임을 자임해왔다. 8월 민주당 전당대회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에서는 이 사연을 이야기하면서 부동산 재벌가 출신인 ‘금수저’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차별화에 나섰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을 보름여 앞둔 20일(현지시간) 핵심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북부 벅스 카운티 피스터빌-트레버스 소재 맥도날드 매장에서 자신이 만든 감자튀김을 전달하고 있다. 2024.10.20 필라델피아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을 보름여 앞둔 20일(현지시간) 핵심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북부 벅스 카운티 피스터빌-트레버스 소재 맥도날드 매장 드라이브스루 라인에서 일하고 있다. 2024.10.20 필라델피아 AFP 연합뉴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대선 핵심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의 맥도날드 매장을 방문해 자신이 진정한 친서민 후보라는 것을 부각했다.
그는 펜실베이니아에 도착하자마자 언론에 “나는 맥도날드에 일자리를 구하러 간다”면서 “나는 평생 이 일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맥도날드 매장에 도착해서는 양복 재킷을 벗고 앞치마 차림으로 카운터 뒤에서 감자튀김을 만들고, 드라이브스루에서 직접 주문을 받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방문에 대해 맥도날드는 “식당은 누구에게나 문이 열려 있다는 우리 업체의 핵심 원칙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요청을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맥도날드는 선출직 (공직자) 후보들을 지지하지 않으며, 이는 차기 대통령을 뽑는 이번 선거에서도 마찬가지”라며 “우리는 빨간색도 파란색도 아닌 황금색”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햄버거 체인인 맥도날드는 음식 및 아르바이트 측면에서 미국 서민 문화의 상징이다. 미국 국민 8명 중 1명은 맥도날드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맥도날드는 이날 성명에서 “‘8명 중 1명’이 특별한 점은 너무나 많은 미국인이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의 아르바이트 기록을 찾을 수는 없지만, 맥도날드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8명 중 1명에 해당한다는 것을 에둘러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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