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여차하면 ‘핵방패’ 추구…트럼프도 인정”

젤렌스키 “여차하면 ‘핵방패’ 추구…트럼프도 인정”

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입력 2024-10-18 00:53
수정 2024-10-18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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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나토 가입 무산되면 핵능력 추구”
“트럼프에 말했더니 ‘정당한 주장’이라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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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뉴욕 트럼프 타워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만나고 있다. 2024.9.27 뉴욕 AP 연합뉴스
미국을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뉴욕 트럼프 타워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만나고 있다. 2024.9.27 뉴욕 AP 연합뉴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문을 꾸준히 두드리고 있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나토 가입 무산 시 자국을 보호할 ‘핵방패’를 마련할 것이라 말했다고 키이우인디펜던트 등 우크라이나 매체들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참석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관련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부터 “정당한 주장”이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를 보호할 핵무기를 보유하거나 어떤 종류의 동맹에 가입해야 한다. 나토를 제외하면 우리는 그런 효과적 동맹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옛 소련 시절 우크라이나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핵무기를 보유한 국가였다.

그러나 소련 해체 이후 1994년 12월 핵무기를 러시아에 넘기고 미국·영국으로부터 영토·주권을 보장받는다는 내용의 부다페스트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합의의 결과로 우크라이나는 ‘핵방패’를 잃었지만 핵무기를 유지한 다른 강대국은 전면전을 겪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늘날 나토 동맹국들은 전쟁 중이 아니기 때문에 핵무기 대신 나토를 선택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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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10.17 브뤼셀 AFP 연합뉴스  오른쪽은 1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도럴에서 스페인어 TV 방송 유니비전이 주최한 타운홀 행사에 참여한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2024.10.16 도럴 로이터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10.17 브뤼셀 AFP 연합뉴스
오른쪽은 1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도럴에서 스페인어 TV 방송 유니비전이 주최한 타운홀 행사에 참여한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2024.10.16 도럴 로이터 연합뉴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승리계획’을 소개하며 EU 등 서방 파트너의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이날 오후 국방장관회의가 열리는 나토도 찾는다.

그가 제시한 승리계획에는 나토 가입 초청이 핵심 요건으로 포함돼 있다.

나토 규정상 ‘가입 초청’은 신규 회원국으로 가입할 때 필요한 첫 번째 절차로, 32개 회원국 만장일치 찬성이 필요하다.

하지만 나토는 전쟁 중 가입 절차를 개시할 경우 러시아와 나토 간 직접적 갈등 요인이 될 수 있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특히 나토의 주축인 미국이 회의적인 데다 내달 미 대선 탓에 우크라이나의 요구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작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나토는 가입 문제에 대한 원론적 입장을 유지한 채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지원에 집중하려는 분위기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우리는 필요할 때까지 우크라이나를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이것이 푸틴에게 전하는 우리의 메시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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