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만 포위 군사훈련은 성희롱?…대만 맞닿은 푸젠성 찾은 시진핑

중국의 대만 포위 군사훈련은 성희롱?…대만 맞닿은 푸젠성 찾은 시진핑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4-10-16 21:13
수정 2024-10-16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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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 대만과 가장 가까운 중국 푸젠성 동산현에서 주민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신화통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 대만과 가장 가까운 중국 푸젠성 동산현에서 주민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신화통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대만을 압박하는 대규모 군사 훈련을 마친 다음날 대만과 가장 가까운 중국 푸젠성을 방문했다.

중국 중앙(CC)TV는 16일 시 주석이 전날 오후 중국 남동부 푸젠성 동산현을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에서 대만과 가장 가까운 푸젠성 동산현 일대는 과거 중국 인민해방군의 정기적인 훈련을 위한 기지 역할을 했다.

시 주석은 농촌 활성화 작업을 시찰하고, 공산당의 혁명적 전통을 계승하며 문화유산을 보호하는 활동에 참여했다.

이번 푸젠성 시찰에서 인민해방군 지부에 들렀는지에 대해서 CCTV는 명확히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지난 14일 ‘연합리젠-2024B’이란 이름으로 대만을 포위하는 13시간 훈련을 벌였다.

해상 및 공중전 순찰과 주요 항구 봉쇄 능력에 초점을 맞춘 훈련으로 해군 항공모함 랴오닝함이 대만 동쪽의 전략적 위치로 항해했으며, 전투기가 항모 갑판에서 이착륙했다.

푸젠성 동산현은 1953년 대만 국민당이 탈환하려다 실패하면서 중국 인민해방군과 전투를 벌였던 곳이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푸젠성 방문 중 동산현의 고위 관리로 오랫동안 재임하며 국민당과의 전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구웬창을 기리는 기념관을 방문했다.

지난 14일 중국인민해방군이 대만 포위 군사훈련인 ‘연합리젠-2024B’ 훈련을 실시하면서 배포한 선전 이미지. 웨이보 캡처
지난 14일 중국인민해방군이 대만 포위 군사훈련인 ‘연합리젠-2024B’ 훈련을 실시하면서 배포한 선전 이미지. 웨이보 캡처


한편 대만은 중국이 ‘연합리젠-2024B’ 훈련을 하는 동안 하루 동안 가장 많은 153대의 전투기가 레이더에 탐지됐다고 밝혔다.

대만 타이베이타임스는 중국 인민해방군이 2년여 만에 네 번째로 대규모 훈련을 실시하면서 28대의 전투기가 중간선을 넘고, 83대의 전투기가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또 중국이 성희롱적 내용의 인지전까지 펼쳤다는 주장이 나왔다.

중국 해안경비대는 하트 모양의 대만 주변 항로 이미지와 함께 “근무 중에도 대만을 사랑하는 것을 멈출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쓴 글을 소셜 미디어(SNS) 웨이보에 공개했다.

대만 소셜미디어에는 당장 “소름 돋는 이미지”라며 분노하는 게시물이 쏟아졌고, 한 신문은 “성희롱”이라고 비판했다.

게다가 15년 전 인기리에 방영됐던 대만 드라마 ‘해파첨심’(海派甛心)을 중국 해안경비대가 언급한 것도 여러 추측을 낳았다.

드라마 ‘해파첨심’에서 주연을 맡았던 배우 레이니 양은 자신이 중국인이라며 온라인에 친중 게시물을 올려 대만에서 비난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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