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의 핵, 관세 압박에 밀착하는 중러 “우리의 잦은 교류는 정상적”

서방의 핵, 관세 압박에 밀착하는 중러 “우리의 잦은 교류는 정상적”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4-08-22 18:25
수정 2024-08-22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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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리창 중국 총리가 21일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회담 중 악수하고 있다. 모스크바 A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리창 중국 총리가 21일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회담 중 악수하고 있다. 모스크바 A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자국을 방문 중인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를 만나 양국의 우호 관계를 강조했다.

AP통신은 푸틴 대통령아 이날 크렘린궁에서 열린 리 총리와의 회담에서 “우리의 무역 관계는 발전 중”이라며 “양국 정부가 무역·경제 관계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리 총리도 “중·러 관계는 전례 없이 높은 수준에 있다”고 화답했다.

사흘간 일정으로 러시아를 방문한 리 총리는 전날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와 29번째 중러 총리 회담을 열었다.

중국 관영언론 글로벌타임스는 왕샤오취안 중국 사회과학원 연구원을 인용해 “최근 중러 고위급의 잦은 교류는 다른 압력 때문이 아니라 두 나라가 관계를 발전시키려는 정상적인 요구로 추진된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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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를 방문한 리창 중국 총리(오른쪽)가 21일 모스크바 알렉산더 정원에 있는 무명용사의 무덤에 헌화하고 있다. 모스크바 타스 연합뉴스
러시아를 방문한 리창 중국 총리(오른쪽)가 21일 모스크바 알렉산더 정원에 있는 무명용사의 무덤에 헌화하고 있다. 모스크바 타스 연합뉴스


또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중국과 러시아가 잦은 교류를 하게 된 것이 아니라며 “두 나라가 정상적으로 협력한다면 외부의 압력과 영향을 효과적으로 견뎌낼 수 있으며, 우크라이나 위기에 대한 중국의 중립성과 평화를 원하는 입장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의 제재 때문에 중국과의 교류를 더욱 확대했다. 2014년 크림반도 공격으로 서방의 제재를 받기 시작했을 때 러시아의 대중국 무역 비율은 8.3%였으나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2022년에는 20.7%로 늘어났다.

추이헝 동중국사범대학 러시아연구센터 연구원은 “지난 2년 동안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중국·러시아 관계를 낙인찍고 방해하려 시도했지만 실패했다”며 “두 나라는 단지 서방의 제재로 인한 피해로부터 국민을 돌보기 위해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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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29차 중국과 러시아 정부 수반 간 정례 회담에서 리창 중국 총리(왼쪽)와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가 서명한 문서를 서로 교환하고 있다. 모스크바 EPA 연합뉴스
21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29차 중국과 러시아 정부 수반 간 정례 회담에서 리창 중국 총리(왼쪽)와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가 서명한 문서를 서로 교환하고 있다. 모스크바 EPA 연합뉴스


추이 연구원은 “서방 기업이 러시아에서 철수하면 중국과 다른 남반구 경제권이 그 자리를 메꾸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미국은 이에 대해 책임을 물을 입장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유럽연합(EU)은 전날 중국에서 생산된 전기차에 대해 최고 46.3%의 관세율을 부과하는 내용의 확정관세 초안을 통보했다. 이에 반발한 중국은 유럽산 수입 유제품에 대한 반(反)보조금 조사에 착수했다.

또 중국의 핵 무기고가 앞으로 10년 안에 미국과 러시아의 규모와 다양성에 맞먹을 것이라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핵 활용 지침’에 승인한 사실이 보도되자 중국 외교부는 반발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이 중국을 ‘핵 위협’이라고 하는 것은 자신의 핵 군축 의무를 회피하고 핵무기고를 확대해 절대적인 전략적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편리한 구실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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