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 샤나한 “로버트 F 케니디 주니어, 트럼프 당선 도울수도”

니콜 샤나한 “로버트 F 케니디 주니어, 트럼프 당선 도울수도”

최영권 기자
최영권 기자
입력 2024-08-21 15:09
수정 2024-08-2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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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AP 연합뉴스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AP 연합뉴스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가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을 돕기 위해 무소속 대통령 후보로서 선거운동을 포기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그의 러닝메이트인 니콜 샤나한 변호사가 20일(현지시간) 밝혔다고 뉴욕포스트, 가디언 등 외신이 보도했다. 케네디의 부통령 후보인 니콜 샤나한은 “민주당 후보인 카말라 해리스를 대통령으로 선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선거운동을 중단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팀 빌요 팟캐스트에서 한 샤나한의 발언은 케네디의 선거운동이 해리스보다 트럼프와 더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전면적으로 인정하는 것에 가까웠다. 케네디는 민주당 소속이었으며 민주당 후보로 출마하려다 무소속으로 출마하기로 결정했다.

구글의 공동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과의 결혼으로 10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실리콘밸리의 부유한 변호사 샤나한은 “우리가 검토하고 있는 두 가지 옵션이 있는데, 하나는 남아서 신당을 만드는 것이지만 트럼프의 표를 끌어들이기 때문에 카말라 해리스와 [팀] 월즈가 대통령이 될 위험이 있다”며 “아니면 지금 당장 떠나서 도널드 트럼프와 힘을 합치고 우리가 왜 이런 결정을 하는 지 우리 지지층에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샤나한은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면서도 “자신의 지지자들이 있는 해리스 캠페인보다는 트럼프와 그의 부유한 후원자들에게 더 동정심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그는 “머리카락을 쪼개서 말하자면, 저는 지금 해리스와 리드 호프만보다 트럼프와 피터 틸스(페이팔 창업자이자 트럼프의 주요 후원자), JD 밴스공화당 부통령 후보의 리더십 아래에서 이 나라의 미래를 더 신뢰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샤나한의 발언이 공개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시간주에서 CNN의 크리스틴 홈즈에게 “케네디에게 향후 트럼프 행정부에서 역할을 맡기는 데 확실히 개방적일 것”이라며 “나는 그를 좋아하고 존경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훌륭한 사람이다. 아주 똑똑한 사람이다. 저는 그를 아주 오랫동안 알고 지냈다. 그가 불출마를 생각하고 있는지는 몰랐지만, 만약 그가 불출마를 생각하고 있다면 저는 당연히 받아들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샤나한의 인터뷰는 백신 접종 반대 음모론을 내세운 케네디 전 대통령이 해리스보다 트럼프의 지지를 더 받고 있다는 결과가 나온 뒤 뒤따른 발언이다. 케네디가 스포일러 역할을 할 가능성은 오랫동안 정치적 추측의 원천이 되어 왔다.

평론가들은 케네디의 출마로 민주당과 공화당 중 어느 쪽이 더 많은 손해를 볼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케네디는 현재 여러 여론조사에서 약 5%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그가 불출마를 고려하고 있다는 폭로는 지난달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트럼프를 만난 후 나온 것이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케네디의 지지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두 사람은 케네디가 향후 트럼프 행정부에서 일할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 케네디는 최근 해리스에게 비슷한 만남을 요청했을 때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전국위원회 한 소식통은 뉴욕포스트에 “마가(MAGA) 자금을 지원받는 변두리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지지하는 대가로 일자리를 구하는 것과 협상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와 케네디는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은행 가문의 상속인인 티모시 멜론으로부터 막대한 자금을 지원받았다.

트럼프의 재정 후원자로 알려진 멜론은 케네디의 대선 캠페인을 지원하는 슈퍼팩인 ‘아메리칸 밸류 2024’에 2500만 달러를 기부했으며, 가장 최근에는 4월에 500만 달러를 기부했다.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정치 가문인 케네디 가문의 후손이자 전 미국 법무부 장관의 아들인 케네디는 지난해 가을 무소속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형제들로부터 비난을 받기도 했다.

자매인 로리 케네디, 케리 케네디, 캐슬린 케네디 타운센드와 동생 조셉 케네디 2세는 지난 10월 성명을 통해 “조 바이든(당시 민주당 대통령 후보)에 맞서 제3당 후보로 출마하기로 한 동생 바비의 결정은 우리나라에 위험하다”며 “바비는 우리 아버지와 이름은 같지만 가치, 비전, 판단력은 같지 않다. 우리는 그의 출마를 비난하며 이는 우리나라에 위험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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