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난민반대 시위 극성인데 일 최대 기록 ‘700명’ 배타고 이주

영국 난민반대 시위 극성인데 일 최대 기록 ‘700명’ 배타고 이주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4-08-12 20:04
수정 2024-08-12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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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영국 사우스포트의 성 패트릭 가톨릭 교회에서 장례식을 마친 흉기 난동의 희생자 앨리스 다 실바 아귀아르의 관이 마차에 실려 운구되고 있다. 앨리스는 지난달 29일 댄스 교습소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테러로 사망했다.  사우스포트 EPA 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영국 사우스포트의 성 패트릭 가톨릭 교회에서 장례식을 마친 흉기 난동의 희생자 앨리스 다 실바 아귀아르의 관이 마차에 실려 운구되고 있다. 앨리스는 지난달 29일 댄스 교습소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테러로 사망했다. 사우스포트 EPA 연합뉴스
키어 스타머 새 영국 총리가 인신매매범 단속을 약속했음에도 불구 11일 하루 700명이 넘는 이주자들이 소형 보트로 도버 해협을 건너 영국에 도착해 하루 최다 난민 기록을 세웠다.

AFP 통신은 12일 프랑스에서는 도버 해협을 건너려던 이주민 2명이 사망해 올해 들어 도버 해협을 건너려다 목숨을 잃은 사람은 25명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이날 발표된 영국 내무부 잠정 집계에 따르면 11일 약 703명이 11척의 보트를 타고 영국에 도착했다.

소형 보트로 영국에 도착하는 이주민들을 막는 것은 7월 영국 총선에서 핵심 쟁점이었다. 스타머 총리는 집권 며칠 만에 전임 보수당 정부의 대표적인 정책이었던 르완다로의 이주민 추방 계획을 백지화했다.

스타머는 대신 1명당 수천 유로를 받고 해협을 건너게 해주는 인신매매 갱단 해체를 약속했었다.

증가하는 불법 난민 숫자 신기록은 지난 7월 29일 어린이 3명이 살해되자 이슬람 이민자가 흉기 공격을 벌였다는 허위 정보로 영국 전역에서 격렬한 극우 반(反)이민 소요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나왔다.

모스크 및 이민자들을 수용하는 호텔을 표적으로 삼은 반이민 극우 시위대에 맞서 수천 명의 인종차별 반대 시위자들도 지난 10일 영국 전역에서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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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도버해협의 하얀 절벽 앞에서 영국 국경군 함정이 작은 배에 탄 이주민들을 태우고 있다. 도버 로이터 연합뉴스
영국 도버해협의 하얀 절벽 앞에서 영국 국경군 함정이 작은 배에 탄 이주민들을 태우고 있다. 도버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4일에는 영국 로더럼에서 난민들이 머물고 있는 호텔이 극우 집단으로부터 공격받았다.

스타머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불법체류자 급증에 대처하기 위해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올들어 지금까지 도버 해협을 건너 영국에 도착한 이주자 수는 1만8342명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13% 늘었다.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브렉시트 이후 감소했던 불법 이민 증가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일자리가 부족하고 의료 및 기타 서비스 수요가 늘면서 이민자들은 극우 세력의 손쉬운 표적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영국인들은 불법 난민 차단을 위해 2016년 브렉시트에 찬성표를 던졌지만, 합법적 이민은 브렉시트 이후 세 배나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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