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머나먼 남녀평등…OECD 국가 중 ‘유리천장 지수’ 12년째 꼴찌

韓, 머나먼 남녀평등…OECD 국가 중 ‘유리천장 지수’ 12년째 꼴찌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24-03-07 22:18
수정 2024-03-07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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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이코노미스트 29개국 조사 ‘최하위’
여성 노동소외·사회권한·성별 격차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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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82년생 김지영’의 한 장면.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82년생 김지영’의 한 장면.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우리나라가 선진 29개국 가운데 일하는 여성에게 가장 가혹한 국가로 12년 연속 선정됐다.

8일 ‘여성의 날’을 앞두고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6일(현지시간) 발표한 ‘유리천장 지수’에서 한국은 조사 대상 29개국 가운데 이번에도 29위를 기록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일하는 여성의 노동 참여율과 남녀 고등교육·소득 격차, 여성 노동 참여율, 고위직 여성 비율, 육아 비용, 남녀 육아휴직 현황 등 지표를 반영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을 대상으로 2013년부터 유리천장 지수를 산정한다.

지수가 낮을수록 일하는 여성의 환경이 전반적으로 열악하다는 뜻이다. 한국은 12년 연속 꼴찌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았다.

1위는 아이슬란드가 차지했고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가 뒤를 이었다. 북유럽 국가들이 일하는 여성에 우호적인 환경을 제공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5∼10위는 프랑스, 포르투갈, 폴란드, 벨기에, 덴마크, 호주가 차지했다.

최하위권에는 스위스(26위)와 일본(27위), 튀르키예(28위)가 뽑혔다.

한국 지표를 보면 대부분 바닥권이었다.

남녀 소득 격차는 31.1%로 지난해에 이어 최하위를 면치 못했다. 여성의 노동참여율은 남성보다 17.2% 포인트 낮아 튀르키예,이탈리아에 이어 27위를 기록했다. 관리직 여성 비율과 기업 내 여성 이사 비율 모두 뒤에서 2등이었다.

OECD 평균 관리직 여성 비율은 지난해 33.8%에서 올해 34.2%로 올랐다. 그런데 한국(16.3%)과 일본(14.6%)은 여전히 실망스러운 수준이라고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한국 여성이 다른 선진국 여성보다 심각한 소득 불평등을 겪고 있고 노동시장에서 소외당하고 사회적 권한 역시 작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이코노미스트는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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