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되는 로켓들.
AFP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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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납치된 영국 국민을 포함한 인질들의 석방을 위해 역내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있다”면서 “이스라엘 및 가자지구 상공에서의 작전 수행을 비롯해 동부 지중해 상공에서 순회 비행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정찰기는 비무장 상태로 전투 임무는 수행하지 않으며 인질 위치를 파악하는 임무만 맡게 된다”면서 “인질 구출과 관련된 정보만 관련 당국에 전달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작전에는 비무장 무인 드론이 투입된다고 빅토리아 앳킨스 영국 외무부 장관은 BBC 방송 인터뷰에서 말했다. 다만 영국군의 순회 비행이 언제 시작될지는 아직 전해지지 않았다.
또 영국 정부는 가자지구에 붙잡힌 자국민 인질 숫자를 밝히지 않고 있으나 BBC는 5명이 실종 상태라고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하마스는 10월 7일 이스라엘을 기습한 뒤 인질 240여명을 가자지구로 끌고 가 억류했다. 이들 가운데 105명은 지난달 24일부터 일주일 이어진 일시 휴전 기간 석방됐으나 아직 120여명이 하마스 등 팔레스타인 무장세력들에 억류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스라엘군은 인질 약 130명이 여전히 가자지구에 붙잡혀 있다고 본다.
이날 발표에 대해 하마스는 즉각 반발했다. 하마스는 성명을 내고 “팔레스타인 국민을 겨냥한 제노사이드 전쟁에 영국군이 가담했다”면서 영국에 이를 재고하라고 촉구했다.
영국이 동지중해에 병력을 파견하는 것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0월에도 영국은 이 지역에 해군 함정과 정찰기 등을 배치했다. 구체적으로는 P8 해상초계기와 해군 함정 2척, 헬리콥터 3대, 해병대 1개 중대가 포함됐다.
영국 정부는 당시 “테러단체로의 무기 반입 등 지역 안정에 위협이 되는 활동을 감시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에 실질적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대기하고 억지력 등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은 이번 전쟁으로 지금까지 목숨을 잃은 자국민이 최소 12명이라고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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