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대학 미사 중 무슬림 세력의 폭탄테러, 적어도 4명 사망

필리핀 대학 미사 중 무슬림 세력의 폭탄테러, 적어도 4명 사망

임병선 기자
입력 2023-12-03 17:18
수정 2023-12-03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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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사법당국 관계자들이 3일 남부 민다나오섬 마라위 시에 있는 민다나오주립대 체육관에서 일요 미사 중 터진 폭탄 테러 여파로 적어도 4명이 숨진 현장을 보존하며 증거를 찾고 있다. 라나오 델 수르 지역정부 공보실 제공 AP 연합뉴스
필리핀 사법당국 관계자들이 3일 남부 민다나오섬 마라위 시에 있는 민다나오주립대 체육관에서 일요 미사 중 터진 폭탄 테러 여파로 적어도 4명이 숨진 현장을 보존하며 증거를 찾고 있다.
라나오 델 수르 지역정부 공보실 제공 AP 연합뉴스
필리핀 남부의 한 대학에서 3일 천주교 미사 도중 폭탄테러가 발생, 최소 4명이 죽고 46명이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이날 오전 민다나오섬 마라위에 있는 민다나오주립대 체육관에서 천주교 미사 도중 폭탄이 터졌다. 대학 측은 성명을 통해 “종교 행사 중 일어난 끔찍한 폭력에 깊은 슬픔을 느끼며 강력히 규탄한다”며 별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수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다만 부상자는 경미한 부상이라 사망자 수는 크게 변하지 않을 전망이다.

경찰은 정부군의 공격에 대한 이슬람 무장단체의 보복일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수사에 나섰다.

필리핀 정부군은 지난 1일 남부 마긴다나오주에서 방사모로이슬람자유전사단(BIFF)과 다울라 이슬라미야(DI)의 무장 대원 및 간부들의 소재지를 공격해 11명을 사살했다고 전날 밝혔다.

필리핀 남부에서는 정부군과 이슬람 분리주의 무장세력의 무력 충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날 폭탄 테러가 발생한 마라위 시는 과거 이슬람 무장단체가 점령했던 지역으로, 필리핀에서 무슬림이 가장 많은 도시로 꼽힌다. 필리핀은 1억 1300만 인구 가운데 80% 가까이가 가톨릭을 신봉하는데 이곳 민다나오처럼 교회가 없는 곳에서는 체육관이나 심지어 쇼핑몰에서도 일요 미사가 집전되곤 한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2017년 5월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를 추종하는 마우테 그룹이 마라위 시를 점령하자 민다나오 지역에 계엄령을 선포하고 반군 토벌 작전을 벌였다. 마라위 사태는 1000여명의 희생자를 내고 5개월 만에 끝났고, 이 지역에서 정권과 마우테 그룹이 나란히 지방의회에 진출하는 등 화해의 기운이 싹텄지만 이슬람 무장단체의 테러 등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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