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이스라엘 이중 국적의 로니 크리보이(25)가 26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대원들에 의해 가자지구 모처에서 국제적십자사(ICRC)에 인계되고 있다.
하마스 군사조직 동영상 캡처 로이터 연합뉴스
하마스 군사조직 동영상 캡처 로이터 연합뉴스
그는 이스라엘 북부 카르미엘에 살면서 지난달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당일 슈퍼노바 음악축제 현장에서 사운드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다가 하마스 무장대원들에게 납치 당했다.
그의 이모 엘레나 마지드는 현지 라디오 방송 칸 베트 인터뷰를 통해 조카가 붙들려 있던 건물을 이스라엘방위군(IDF)이 공격해 붕괴되는 틈을 타 감시자의 손에서 빠져나왔던 일을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로니는 가자지구에 혼자서 나흘을 숨어 있다가 가자지구 주민에게 붙들려 하마스 대원들에게 넘겨졌는데 다행히도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합의와 별도로 자유의 몸이 됐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타임오브이스라엘(TOI)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노력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로니를 석방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엘레나의 말이다. “그는 국경에 가려고 했는데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도, 어디로 가야 탈출할 수 있는지도 몰랐던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저 그 지역에 가만 엎드려 여러 날, 나흘을 혼자 지냈단다. 나는 그에게 기분이 어땠냐, 밤에 악몽을 꾸지는 않았는지 물었는데 조카는 ‘들어봐요, 악몽 꿨지요, 하지만 모든 것이 잘 풀렸어요’라고 답하더라.”
온 식구가 그의 행적을 찾으려 안간힘을 썼지만 뜻대로 안 돼 발만 동동 굴렀다. 닷새 뒤에야 이스라엘방위군(IDF)으로부터 로니가 가자지구로 끌려갔다는 공식 통보를 받았다.
로니는 이마에 꿰맨 자국이 남아 있지만 몸 상태는 좋다고 했다.
그는 이스라엘에서 태어났다. 외조부모가 상트페테르부르크 출신이라 어릴 적부터 이중 국적을 갖고 있었다. 다시 엘레나의 말이다. “그는 이스라엘 사람이다. 어제 언론들이 (조카의) 국적을 놓고 상당한 혼동이 있었는데 이런 일은 적절하지 않다. 이스라엘 국민들을 상처받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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