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하마스, 북한·이란산 무기 사용” 전시회…오랜 결탁 입증

이스라엘군 “하마스, 북한·이란산 무기 사용” 전시회…오랜 결탁 입증

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입력 2023-10-27 07:29
수정 2023-10-27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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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지난 7일 남부지역 공습 때 사용한 무기들을 회수한 이스라엘군이 26일(현지시간) 언론을 상대로 공식 전시 행사를 열고 있다. 이 자리에서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7일 사용한 무기 일부는 이란과 북한에서 제조됐다고 밝혔다. 2023.10.26. AFP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지난 7일 남부지역 공습 때 사용한 무기들을 회수한 이스라엘군이 26일(현지시간) 언론을 상대로 공식 전시 행사를 열고 있다. 이 자리에서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7일 사용한 무기 일부는 이란과 북한에서 제조됐다고 밝혔다. 2023.10.26.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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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지난 7일 남부지역 공습 때 사용한 무기들을 회수한 이스라엘군이 26일(현지시간) 언론을 상대로 공식 전시 행사를 열고 있다. 이 자리에서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7일 사용한 무기 일부는 이란과 북한에서 제조됐다고 밝혔다. 2023.10.26. AFP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지난 7일 남부지역 공습 때 사용한 무기들을 회수한 이스라엘군이 26일(현지시간) 언론을 상대로 공식 전시 행사를 열고 있다. 이 자리에서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7일 사용한 무기 일부는 이란과 북한에서 제조됐다고 밝혔다. 2023.10.26. AFP 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지난 7일(현지시간) 남부지역 기습 때 북한과 이란산 무기를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하마스가 사용한 무기들을 회수한 이스라엘군은 26일 공식 언론 공개 행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하마스가 사용한 지뢰와 휴대용 대전자 유탄발사기(RPGs), 수제작 드론 등 무기를 전시했다.

그러면서 하마스가 사용한 무기 중에는 이란산 박격포 발사기와 북한산 유탄발사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스라엘군 관리는 “여기서 사용된 하마스 무기의 10%는 이란산이고 북한산도 10%”라며 “나머지는 가자지구에서 제조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장 놀라운 것은 이들이 엄청난 양의 무기를 이스라엘에 가져왔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마스는 지난 7일 이스라엘에 로켓포를 난사하고, 무장 대원들을 침투시켜 학살을 자행했다.

이스라엘군은 자국에 침투한 하마스 무장세력을 소탕한 뒤,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이어가면서 하마스를 뿌리뽑기 위한 지상전을 준비하고 있다.

“北, 하마스 등 친이란 무장세력에 수십년 군사훈련·무기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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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지난 7일 남부지역 공습 때 사용한 무기들을 회수한 이스라엘군이 26일(현지시간) 언론을 상대로 공식 전시 행사를 열고 있다. 이 자리에서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7일 사용한 무기 일부는 이란과 북한에서 제조됐다고 밝혔다. 2023.10.26. AFP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지난 7일 남부지역 공습 때 사용한 무기들을 회수한 이스라엘군이 26일(현지시간) 언론을 상대로 공식 전시 행사를 열고 있다. 이 자리에서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7일 사용한 무기 일부는 이란과 북한에서 제조됐다고 밝혔다. 2023.10.26. AFP 연합뉴스
앞서 아키바 토르 주한 이스라엘 대사는 이달 16일 하마스가 자국을 공격하면서 북한제 무기를 사용했을 가능성을 거론했고, 이스라엘군이 하마스에게서 노획한 무기에 북한제 F-7 로켓추진유탄(RPG) 발사기가 있었다는 언론 보도도 나왔다.

한국군 합동참모본부는 하마스 관련 무장단체의 것으로 보이는 북한제 122㎜ 방사포탄이 최근 이스라엘 인근 국경 지역에서 발견되는 일이 있었다고 지난 17일 밝히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북한이 중동의 전투적 비(非)국가 행위자들에게 무기를 공급해 온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고 23일 지적했다.

북한은 하마스에 대한 무기 제공을 부인하지만 수십년에 걸쳐 중동 무장세력과 반군들에 군사훈련을 제공하고 무기를 팔아치운 전력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 까닭에 “이란과 이란의 대리 무장세력들이 이스라엘을 상대로 한 다면전쟁을 위협하는 가운데 북한제 무기가 주기적으로 등장해 이스라엘 장비와 민간인에게 피해를 끼칠 가능성이 있다”고 38노스는 진단했다.

북한은 골란고원을 제외한 이스라엘 전역을 팔레스타인의 영토로 간주하는 등 전적으로 팔레스타인의 편에 서 왔으며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에 대한 북한의 지원은 수사적 연대를 넘어서는 수준이었다”고 38노스는 강조했다.

북한이 1970년대와 1980년대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에 무기를 제공했고, PLO 산하 조직인 팔레스타인 해방인민전선(PFLP) 주요인사를 훈련시키고 1972년 이스라엘 로드 공항에 대한 일본 적군파의 테러 공격을 돕는 등 행보를 보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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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지난 7일 남부지역 공습 때 사용한 무기들을 회수한 이스라엘군이 26일(현지시간) 언론을 상대로 공식 전시 행사를 열고 있다. 이 자리에서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7일 사용한 무기 일부는 이란과 북한에서 제조됐다고 밝혔다. 2023.10.26. AFP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지난 7일 남부지역 공습 때 사용한 무기들을 회수한 이스라엘군이 26일(현지시간) 언론을 상대로 공식 전시 행사를 열고 있다. 이 자리에서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7일 사용한 무기 일부는 이란과 북한에서 제조됐다고 밝혔다. 2023.10.26. AFP 연합뉴스
미·소 냉전이 종식되면서 한때 소원해졌던 양측의 관계는 2007년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장악하면서 다시 온기를 띠기 시작했다고 38노스는 진단했다.

38노스는 2014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했을 당시 “하마스는 북한에 군사 원조를 구했다”면서 “하마스는 비밀리에 북한제 로켓과 군용 통신장비를 사들이면서 6자리수에 이르는 규모의 착수금을 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때 하마스의 동맹이었던 알나세르 살라흐 알딘 여단이 갖고 있던 물품에선 북한제 불새-2 대전차 유도 미사일이 발견됐고, 2021년 5월 가자지구에서 전쟁이 벌어졌을 땐 소수의 F-7 로켓이 (하마스 군사조직인) 이즈 앗딘 알카삼 여단에 전달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하마스에 대한 북한제 무기의 이전은 제3자에 의해 성사됐을 수 있다”고 38노스는 짚었다. 앞서 토르 대사는 “(하마스의) 북한제 무기는 이란에 상당히 오랜 기간 있었던 것일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북한은 이달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한 이후 하마스와 연대해 이스라엘을 압박 중인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에도 1980년대부터 여러차례 군사훈련을 제공하고 다연장 로켓 등 무기를 판매해 왔다고 한다.

38노스는 “2000년 이후 레바논에 도착한 북한 교관들은 헤즈볼라에 지하 벙커를 짓는 법을 훈련시켰다. 이 터널들은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의 항공 정찰을 피해 로켓 발사대를 지하에 숨기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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