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가 지난 16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도심에서 총기 난사에 희생된 두 명의 자국민을 추모하는 헌화를 하고 있다.
AFP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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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BBC 방송은 2005년 살인 미수 혐의 등으로 징역 26년형이 선고된 압데살렘 라소우에드(45)가 총격 용의자라고 24일 보도했다. 그는 2011년 튀니지 교도소를 탈옥한 뒤 소형 보트를 이용해 이탈리아 람페두사 섬에 불법 체류했다.
라소우에드는 결국 벨기에로 옮겨왔는데, 이곳에서 여러 나라에 망명을 신청했는데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레이더망에서 사라졌다.
튀니지 당국은 지난해 8월 라소우에드를 조국으로 돌려보내라고 벨기에에 매달려 왔는데 당국은 송환 요청을 받고도 이를 진행시키지 않았다.
벵상 반 퀴켄보른 벨기에 법무장관은 지난 20일 “기념비적이며 용납할 수 없는 실수로 빚어진 극적인 결과에”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사건 당일 저녁 라소우에드는 브뤼셀 도심에서 공격용 소총으로 근처 행인들을 겨냥해 방아쇠를 당기기 시작했다. 그는 이어 아파트 건물 윗층 현관까지 쫓아가 60대와 70대 스웨덴 축구 팬을 쏴죽였고, 또 한 사람을 다치게 했다. 이슬람 국가(IS)가 사건 배후로 책임을 지겠다고 나선 상황이다.
벨기에 경찰은 사건 다음날 추적 끝에 브뤼셀 북부 샤에르빅에 있는 그의 자택 근처 카페에서 그를 사살했다.
벨기에 검찰의 팀 드 볼프 검사는 직원이 충분치 않아 추방 신청을 제때 처리하지 못한 것을 개탄했다. 그는 지난해 9월 추방 신청서를 접수했지만 아마도 잊어먹고 캐비닛 속에 묵혀둔 것이라고 해명했다.
라소우에드는 노르웨이와 스웨덴, 벨기에, 이탈리아에 망명 신청을 했다. 2016년 이탈리아 정보기관은 그를 과격분자로 분류해 모니터링하기 시작했다. 이 무렵 그는 스웨덴에서 마약 거래 혐의로 징역 2년형을 선고받았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그는 말뫼에서 코카인 100g을 소지한 혐의로 체포됐다.
브뤼셀에 사는 스웨덴과 영국 이중 국적의 마자는 “내 생각에 국적 때문에 스웨덴 사람들이 타깃이 된 첫 사례”라고 BBC에 털어놓았다.
쿠란 소각 시위 이후 스웨덴 정부는 자국민에 대한 테러 위험이 높아졌다고 경고해 왔다. 마자는 “스웨덴 여권이 긍정적인 일이라고 늘 생각해 왔는데 상황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라소우에드 총격 사건은 벨기에 검찰에 의해 테러 사건으로 다뤄지고 있다. 유럽 전역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충돌과 연관지어 안보 우려가 점증하는 가운데 이번 사건이 일어났다. 벨기에 검찰은 물론, 연방경찰과 철도경찰까지 추가 보안 조치에 함께 하고 있다. 아울러 이민국과 경찰, 사법부의 정보 교류가 강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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