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동성애 커플 프랭키 넬슨(왼쪽)과 BJ 바론이 2014년 대리모를 통해 얻은 아들 밀로와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커플 제공 영국 BBC 홈페이지 재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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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 바론과 프랭키 넬슨 커플이 화제의 주인공인데 2014년 대리모의 도움을 받아 아들 밀로를 얻고 너무나 기뻐 감격해 울먹였다. 두 남성이 감격을 함께 나누는 이 사진은 꽤나 많은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런데 조지아 멜로니 총리가 이끄는 ‘이탈리아의 형제들(Fratelli d’Italia)’ 당이 2년 뒤 두 사람의 허락을 받지도 않고 대리모 출산 반대 캠페인에 이 사진을 썼다. 두 사람은 이탈리아의 성적 소수자(LGBT) 전문 법무법인인 게이 렉스(Gay Lex)에 의뢰해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는데 최근 법원은 피고들이 이 사진을 “공격적으로 사용한 것”이 인정된다며 두 원고에게 1만 유로(약 1460만원)씩 지급하라고 판결했다고 영국 BBC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물론 ‘이탈리아의 형제들’ 당은 항소했다.
조지아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이끄는 연립정부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오른쪽으로 치우친 정부를 표방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형제들 당은 무솔리니의 파시스트 정당 당원들이 전후 결성한 이탈리아 사회주의 운동 당의 후신이다. 그래서인지 지난 3월 밀라노 시의회는 동성 부부의 아이들을 법적 등록시키는 일을 중단하기로 해 시위가 벌어졌다.
현재 이탈리아 극우 연정의 집권당이 된 ‘이탈리아의 친구들’ 정당이 2016년에 넬슨과 바론 커플의 사진을 허락도 받지 않고 대리모 출산 반대 캠페인에 썼다가 손해배상 소송에서 패소했다.
커플 제공 영국 BBC 홈페이지 재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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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사진을 촬영한 이는 사진작가 린제이 포스터. 역시 2016년 아일랜드의 무소속 정치인 매리 피치본스가 동성애 부모가 대리모를 이용해 출산하는 일에 반대하는 플랫폼을 만들면서 허락도 받지 않고 이 사진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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