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트럼프 극찬’ 말라리아약 코로나 치료 실험서 일시배제

WHO, ‘트럼프 극찬’ 말라리아약 코로나 치료 실험서 일시배제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0-05-26 06:46
수정 2020-05-26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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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안전성 우려”… 복용 환자서 사망 위험도 34% 증가

랜싯 “심각한 심장 부정맥 위험 137% 커져”
WHO “안전성 보장되면 연구 재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효능을 극찬했던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제 연구실험에서 사망위험도 증가 등 안전성 우려로 일시 배제됐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25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WHO의 ‘연대 실험’ 집행 그룹이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부문의 연구를 자료안전감시위원회가 안전성을 심의하는 동안 잠정 중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연대 실험 참여국 중 10개국을 대표하는 집행 그룹은 지난 23일 세계적으로 이용 가능한 모든 증거에 대해 종합적인 분석과 비판적인 평가를 재검토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러한 우려는 코로나19와 관련이 있다”면서 “이 약품이 자가 면역 질환이나 말라리아 환자들이 일반적으로 사용하기에는 안전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25일(현지시간) 코로나19 치료제 효능 및 안전성 실험에서 일시적으로 배제하겠다고 발표한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AFP 자료사진
세계보건기구(WHO)가 25일(현지시간) 코로나19 치료제 효능 및 안전성 실험에서 일시적으로 배제하겠다고 발표한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AFP 자료사진
브리핑에 배석한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도 “순전히 예방 차원에서 하는 것”이라면서 자료를 재검토 결과 안전성이 보장된다면 연구는 재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앞서 지난 22일 영국 의학 학술지 ‘랜싯’이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른 조치다.

랜싯이 671개 병원 9만 6000여명의 코로나19 입원 환자를 상대로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효능을 조사한 결과, 이를 복용한 환자에게서는 사망 위험도가 3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각한 심장 부정맥 위험도 137%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말라리아 치료제를 복용 중이라고 말했지만,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치료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고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며 경고해왔다.
코로나19 첫 발생지 화난수산시장
코로나19 첫 발생지 화난수산시장 코로나19의 최초 발생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화난수산물도매시장이 21일 폐쇄돼 있는 모습. 2020.01.22. 우한 AP 연합뉴스
“코로나19 기원 관련 중국과 논의 중”
“1차 유행의 두 번째 정점 대비해야”
이와 함께 WHO는 현재 세계는 코로나19 1차 유행의 한가운데 있다면서 2차 유행이 아닌 1차 유행의 두 번째 정점(second peak)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라이언 사무차장은 “우리는 아직도 이 병이 실제로 증가하는 단계에 있다”면서 “이 병이 언제든 다시 급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현재의 감소세는 매우 강력한 보건 조치 때문이라면서 각국은 현재의 감소세에 절대로 안주해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라이언 사무차장은 코로나19 기원 조사에 관해 중국 측과 논의하고 있지만 과학자 팀을 파견할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방호복을 입은 작업자들이 27일 코로나19 바이러스 진원지로 지목된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의 화난수산시장에서 대형 도마뱀을 수거해 담고 있다. 2020.1.27  AP 연합뉴스
방호복을 입은 작업자들이 27일 코로나19 바이러스 진원지로 지목된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의 화난수산시장에서 대형 도마뱀을 수거해 담고 있다. 202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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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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