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태어난 숨진 새끼 땅에 묻자 땅 파헤치는 어미개

갓 태어난 숨진 새끼 땅에 묻자 땅 파헤치는 어미개

김민지 기자
김민지 기자
입력 2018-12-28 17:21
수정 2018-12-28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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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먼저 잃은 부모의 마음은 동물에게도 견디기 힘든 큰 슬픔일 것이다. 태어나자마자 새끼를 잃은 한 어미개의 애끓는 모습이 누리꾼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27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최근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된 영상을 소개했다. 영상은 허난성 주마뎬에서 촬영된 것으로, 주인이 숨진 강아지를 땅에 묻자 ‘팬더’라는 이름의 어미개가 필사적으로 무덤에서 새끼를 꺼내려는 모습이 담겼다.

보도에 따르면, 팬더는 지난달 8일 7마리의 새끼를 낳았다. 대부분의 새끼 강아지는 건강했지만, 마지막으로 나온 막내는 심장이 정지된 상태로 태어났다.

강아지들의 주인인 리는 심폐소생술로 강아지를 살려낸 후, 엄마 젖을 먹지 못하는 새끼를 위해 작은 주사기로 우유를 먹였다. 하지만 정성어린 보살핌에도 새끼 강아지는 태어난 지 나흘 만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리는 죽은 새끼 강아지를 집 근처 땅에 묻었다. 새끼 강아지가 땅에서 춥지 않도록 담요를 덮어주고 우유가 가득 채워진 주사기도 옆에 함께 놓았다. 주인이 작은 무덤을 만들어주는 동안 팬더는 옆에서 모든 과정을 지켜봤다.

리는 “처음엔 팬더가 조용하고 침착해 보였다”면서 “새끼 강아지를 마지막으로 핥게 해준 후 무덤을 만들어줬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새끼의 모습이 눈앞에서 점차 사라지자 불안했던 것일까. 새끼 강아지의 몸을 흙으로 덮기 시작하자, 팬더는 갑자기 긴장한 듯 서성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마침내 새끼 강아지의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되자 팬더는 강아지를 찾기 위해 땅을 파기 시작했다.

리는 “팬더가 미친 듯이 땅을 파는 모습을 봤을 때 그가 엄청난 슬픔에 빠져있는 것을 알았고, 종에 상관없이 어머니의 사랑에 대해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팬더의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대화를 했고, 그제야 팬더는 필사적으로 무덤을 파 내려가는 동작을 멈췄다”고 덧붙였다.

사진·영상=DAILY MAIL TV/유튜브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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