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말의 죄책감도 느끼지 못하는 걸까. 두 명을 총으로 쏴 죽인 죄로 법정에 선 10대 남성이 미친 사람처럼 소리 지르고 정신 나간 척 연기하며 죄를 뉘우치지 못하는 모습이 법정 CC(폐쇄회로)TV 카메라에 생생하게 잡혔다.
지난 22일 영국 동영상 공유사이트 라이브릭은 두 명의 룸메이트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데이몬 캠프(Damon Kemp·19)의 후안무치한 모습을 보도했다.
데이몬은 휠체어를 탄 채 교도관들과 함께 플로리다 법정에 들어온다. 하지만 그는 휠체어에 앉은 채,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고 정신 나간 사람처럼 ‘발연기‘를 한다. ‘약발’이 잘 안 먹혔다고 생각했는지 이내 곧 차분해진다. 그러더니 갑자기 온갖 기괴한 얼굴 표정을 짓고 주위 시선을 끌려고 한다.
얼굴 표정을 다소 과장스럽게 찡그리기도 하고, 갑자기 눈을 감고 상념에 빠진 척하기도 하는 몰염치한 모습에선 두 명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간 엄청난 죄를 짓고 법의 심판대에 선 사람이라고 도무지 생각할 수 없어 보인다.
매일 얼굴을 맞대고 살아온 두 명의 룸메이트를 살해한 사람이라면 온전한 정신을 가진 사람이 아님은 분명하지만 20년도 채 살지 않은 젊은이를 보니 불쌍하고 측은한 마음까지 든다. 아무튼 이 남성 앞엔 죄의 대가를 치를 일만 남은 셈이다.
결국 보석이 기각된 이 남성은 미국 플로리다주 북동부에 위치한 데이토나비치에서 동년배기인 트레이 잉그람(Trey Ingraham·19)과 조던 파든(Jordan Paden·19)를 살해한 혐의로 2급 살인죄로 기소됐다.
사진 영상=라이브릭클럽/유튜브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