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서 북미고위급 회담결과 설명…“아직 많은 일 남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3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회담하고 있다. 2018.6.1
미 국무부 홈페이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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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장관이 언급한 ‘72시간’은 뉴욕 고위급 회담은 물론 판문점과 싱가포르에서 진행돼온 북미간 실무접촉 결과를 모두 아우른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은 다만 “아직 많은 일이 남아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북미정상회담 일정 등에 관한 구체적인 언급은 삼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뉴욕 맨해튼 시내 롯데팰리스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우리가 세계의 흐름을 바꿀 일생에 한 번뿐인 이 기회를 잡을 수 있으려면 김정은 위원장의 과감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 같은 언급은 다각적인 실무접촉에서 의미있는 진전이 있었지만,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최종 합의에 이르려면 비핵화 문제를 놓고 김 위원장이 정상 차원에서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들(북한)이 과거에는 준비해본 적이 없는 전략적 변화를 이뤄낼 수 있는 미래로 향한 길을 숙고하고 있다고 믿는다”며 “이것은 분명히 그들이 결정할 일이다. 그들은 지난 수십 년 동안 걸어온 길과 근본적으로 다른 길을 선택해야 한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특히 북미정상회담이 두 정상에게 “미국과 북한을 평화, 번영, 안보의 새 시대로 이끌 역사적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우리 두 나라는 이 기회를 흘려버리면 비극이 될 수 있는 결정적 순간을 마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정상회담 최대 목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나는 미국의 목표를 매우 일관되고 분명하게 알려왔다”면서 “그것은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한반도의 비핵화”라며 CVID 원칙을 재차 강조했다.
비핵화 범위를 놓고는 “이것은 그들 핵 프로그램의 모든 요소들을 포함하는 것”이라며 “그들의 체제안전에 진정한 위협이 되는 것은 핵무기를 계속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진정한 시험대는 우리가 이것을 달성할 수 있느냐겠지만, (목표 달성을 위해) 우리가 어떻게 진행해 나갈지, 세계가 북한에 요구하는 비핵화와 북한에 필요한 체제보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어떤 길로 나아가야 할지에 대해 많은 대화를 했다”며 비핵화와 체제 보장을 맞바꾸는 ‘빅딜’의 윤곽을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북한의 비핵화가 얼마나 어려운지 이해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북한에 안전보장에 대해 확신시킬 필요가 있다고 폼페이오 장관은 지적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이 비핵화의 대가로 얻을 수 있는 밝은 미래의 비전을 제시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강하고 (외부 세계와)연결된, 안전하고, 번영한 북한의 모습을 상상한다”며 “문화적 유산을 간직하면서도 국제사회에 통합된 북한”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경제적 번영과 함께 국제사회 편입을 비핵화의 대가로 약속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함께 노력해서 미국과 북한인이 불신과 두려움, 위협이 아닌, 우정과 협력으로 정의되는 미래를 창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김정은 위원장이 미래에 대한 이 긍정적 비전을 공유하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
향후 비핵화 과정에 대해서는 “어렵고 힘든 순간도 있을 것이고 간극을 메울 수 없는 도전과 어려움도 있겠지만 우리의 임무는 그 간극을 메워 역사적인 정상회담이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정상회담의 조건과 관련한 질문에는 구체적 답변 대신 “진정한 진전이 있을 수 있다고 우리가 생각하는 지점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을 데려다 놓을 수 있는 조건”이라고 언급한 뒤 그 부분과 관련해서는 지난 72시간 동안 큰 진전을 이뤘다고 재차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미정상회담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확신한다”면서도 정상회담 개최 여부를 다음날까지 알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은 모른다”고 말했다.
북핵협정 체결시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폼페이오 장관은 “그것은 대통령이 결정할 문제로 이 자리에서, 또 앞으로 어떤 협상 과정에서도 (내가) 말하진 않겠다”며 “(주한미군) 감축에 관한 일은 국방부의 현안이다. 내가 오늘 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피해갔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은 한미일 3국의 공조 문제에 대해서는 “빛샐 틈이 없다”고 설명하고 이 문제를 놓고 문재인 대통령과도 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도달할 합의는 그 나라들(한국과 일본)도 서명할 수 있는 결과를 제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중국이 전 세계에서 움직이고 있고 그 위험성은 도처에 있다”며 한국과 일본은 미국의 가장 중요한 동맹으로 어떠한 위험도 생기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김영철 부위원장이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기 위해 워싱턴으로 갈 계획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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