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호킹 “내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스티븐 호킹 “내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입력 2018-03-17 09:57
수정 2018-03-17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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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가 생전에 자신은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가 아니었으면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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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호킹 박사. AP 연합뉴스
스티븐 호킹 박사.
AP 연합뉴스
지난 14일 타계한 호킹 박사는 생전에 루게릭병을 앓았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호킹 박사가 21세에 전신 금육이 서서히 마비되는 루게릭병을 앓고도 76세까지 산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보도했다.

일반적으로 이 병을 진단받은 3명 중 1명은 1년 이내에, 절반 이상은 2년 이내에 사망한다고 알려졌다. 진단 뒤에도 수십 년 이상 사는 일은 드물다.

그래서 과학자들 사이에서도 호킹 박사의 사례는 의학적 행운인지, 혹은 질병 진행을 억제하는 유전자 덕 인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무상의료체제인 NHS(영국식 국민건강보험)의 덕이 컸다. 호킹 박사도 비효율성과 오랜 순번 대기, 재정 부담 등 여러 문제에도 불구하고 돈이 없어도 누구나 치료받을 수 있는 공공 의료체계의 장점을 옹호해왔다. NHS 병원에서 고비 때마다 적절한 치료를 받았기 때문이다.

2006년 한 인터뷰에서 호킹 박사는 “NHS가 없었으면 나는 지금 이곳에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NHS를 통해 양질의 치료를 엄청나게 많이 받았으며, 그것이 없었다면 난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마거릿 대처 총리 정부 때에 이은 2017년 보수당 정부가 NHS 지원 예산을 대폭 삭감하고 매각, 민영화하려 했을 때도 호킹 박사는 이를 맹비판했다. 데러미 헌트 당시 보건장관은 “주말 병원 인력 부족으로 연간 환자 11만 명이 죽어가는 현실과 비효율성을 개혁하려면 민영화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이에 대해 호킹 박사는 “이러한 시도는 세계 최악으로 알려진 ‘미국식 건강보험제도’로 바꾸려는 것”이라며 반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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