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결정 앞둔 세계경제, 과거 금리 인상 때보다 취약

美금리결정 앞둔 세계경제, 과거 금리 인상 때보다 취약

입력 2015-09-16 14:10
수정 2015-09-16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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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부채 늘린 신흥국 위험…브라질·콜롬비아·말레이·터키 등

미국의 금리 결정으로 세계 경제의 건전성이 시험대에 올랐다.

이미 중국의 수요 둔화와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으로 취약해진 세계 경제가 미국의 통화 긴축 사이클까지 앞둔 상황이어서 미국의 금리 결정으로 세계 경제가 ‘스트레스 테스트(건전성 심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가 16일 보도했다.

특히 초저금리의 달러화 부채를 크게 늘린 신흥국은 신용 위축과 달러 강세라는 위험에 직면해 있다.

ABN암로는 가장 큰 위험에 빠진 국가로 브라질과 콜롬비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을 꼽았다.

지난 1988년 이후 네 차례 금리 인상 때와 달리 글로벌 경제 전망은 점차 나빠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3.3%로 제시한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더 내릴 태세다. 지난 2004년 미국의 금리 인상 때 세계 성장률은 5.4%였다.

ING은행의 롭 카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미국을 위해 존재한다고 해도 “해외 반응이 어떨지 고려해야 한다”면서 “만약 금리를 올린다면 앞으로 인상은 완만하게 이뤄질 것이며 이미 고전하는 신흥국 경제를 망치지 않을 것임을 확실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에버코어 ISI의 크리쉬나 구하 부회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신흥시장과 관련해 시장에서 나오는 신호를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FOMC는 신흥국 약세 수준이나 금리 인상을 향해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달러화 강세, 이 두 가지가 도움이 되지 않는 방향으로 상호작용할 여지 등에 대해 과소평가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신흥국은 지난 2013년 5월 당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자산매입 축소 가능성을 시사함에 따라 주가는 폭락하고 금리가 오르는 ‘긴축 발작’을 경험한 바 있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은행을 제외한 기업들의 달러표시 부채는 지난 2009년 이후 50% 늘어난 9조6천억달러로 이 가운데 신흥국 부채는 3조달러 이상이라고 집계했다.

다만, 미국이 금리를 올린다고 해도 사상 최저 수준의 금리에서 인상이 시작되는 것이어서 저금리 자금이 당장 끊기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은 필요하다면 양적 완화 확대에 나서는 것도 고려하고 있고, 올해에만 20개 넘는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를 단행하기도 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줄리언 제솝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다른 지역에서 시장을 받쳐줄 수 있는 통화 완화 여지가 풍부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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