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전에 단추를 꿰매 단 적이 있다. 다시 떨어질까봐 단추가 달렸던 자리에 바늘을 넣고 빼기를 반복하며 실로 매듭지었던 기억이 살아난다.
일상은 이런 소소한 움직임의 연속이다. 쓰레기 분리하기, 주기적인 운동, 냉장고 문 꼭 닫기, 문자 메시지 답하기 등 한둘이 아니다. 귀찮다고 제대로 하지 않으면 집안은 더러워지고 건강은 나빠진다. 음식물은 상하게 되고 인간관계는 무덤덤해진다. 다람쥐 쳇바퀴 돌리듯 재미없지만 거를 수 없는 활동이다.
따뜻한 커피 한 잔에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심신을 달래는 평범하지만 편안한 일상이 쌓여 인생은 익어 간다.
2023-11-10 2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