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선배가 책을 보내왔다. ‘총생들아 잘 살그라’라는 제목 아래 ‘아버지 구순·결혼 70주년 기념 문집’이라고 적혀 있다. 부모님에게 드리는 책 선물이었다. 총생은 ‘자손’을 뜻하는 전라북도 사투리다. 글쓰기를 좋아하는 선배가 손수 만들었다. 선배를 중심으로 칠남매 모두가 필자다.
선배가 직장에 다니며 글을 쓴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가끔 수필집을 내거나 신문이나 잡지에 기고를 하기도 했다. 10여년 동안 글을 쓰다 보니 ‘가족’ 글만 해도 200자 원고지 5000장이 웃돌더란다. 평생 농사를 지어 온 부모님을 향한 애뜻한 사부곡이며 사모곡이다. 형제 사랑, 아내와 자식 자랑도 담았다. 추리고 추려서 엮은 것이다. 한 뿌리에서 나서 자란 가족의 흔적이다.
‘울 어무니는 보따리 싸기의 달인’이라는 글에선 ‘세상에는 온갖 보따리가 다 있다. 웃음, 이야기, 돈, 떡…, 그 많은 보따리 중에 맨 먼저 떠오르는 것은 단연코 우리 어머니의 짐 보따리’라며 어머니의 자식 사랑을 구수한 입담처럼 풀어놓았다. 정말 흔하지 않은 선물이다. 특별한 효도가 아닐 수 없다. 책을 받아 든 선배 부모님의 환한 얼굴이 보이는 듯하다. 부럽다.
박홍기 논설위원 hkpark@seoul.co.kr
선배가 직장에 다니며 글을 쓴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가끔 수필집을 내거나 신문이나 잡지에 기고를 하기도 했다. 10여년 동안 글을 쓰다 보니 ‘가족’ 글만 해도 200자 원고지 5000장이 웃돌더란다. 평생 농사를 지어 온 부모님을 향한 애뜻한 사부곡이며 사모곡이다. 형제 사랑, 아내와 자식 자랑도 담았다. 추리고 추려서 엮은 것이다. 한 뿌리에서 나서 자란 가족의 흔적이다.
‘울 어무니는 보따리 싸기의 달인’이라는 글에선 ‘세상에는 온갖 보따리가 다 있다. 웃음, 이야기, 돈, 떡…, 그 많은 보따리 중에 맨 먼저 떠오르는 것은 단연코 우리 어머니의 짐 보따리’라며 어머니의 자식 사랑을 구수한 입담처럼 풀어놓았다. 정말 흔하지 않은 선물이다. 특별한 효도가 아닐 수 없다. 책을 받아 든 선배 부모님의 환한 얼굴이 보이는 듯하다. 부럽다.
박홍기 논설위원 hkpark@seoul.co.kr
2016-07-18 3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