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잠 못 이루는 밤/최광숙 논설위원

[길섶에서] 잠 못 이루는 밤/최광숙 논설위원

최광숙 기자
최광숙 기자
입력 2015-05-10 17:56
수정 2015-05-10 19:5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미국 뉴욕에서의 연수 시절 좋아하는 오페라를 자주 볼 수 있었다. 많은 오페라 중 푸치니의 ‘투란도트’가 요즘 생각난다. 아니 거기에서 나오는 아리아 ‘공주는 잠 못 이루고’가 자꾸 머릿속을 맴돈다. 세계적인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불러서 더욱 유명해지고, 영국의 무명 휴대전화 세일즈맨이던 폴 포츠를 일약 스타로 만든 노래다.

공주도 아닌 내가 왜? 잠이 오지 않을 때가 잦아서다. 한밤중이나 새벽녘에 잠깐 깨면 잠이란 녀석을 다시 붙잡기가 쉽지 않다. 그렇게 잠을 설치고 나면 그날 하루 생활이 제대로 되지 않아 곤혹스러워진다. 젊은 시절에 잠은 베개만 베면 찾아왔지 나 잡아 봐라 하고 도망가는 존재가 아니었다. 늘 잠자는 시간이 부족했지 잠이 안 온다는 이야기는 사치스런 불평쯤으로 여겼다.

그런데 지금 주변을 살펴보니 생각보다 불면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젊은 사람은 미래에 대한 불안과 걱정으로, 중년들은 갱년기 증상 중 하나로, 노인들은 노화 현상과 정서적 불안으로 하얗게 밤을 지새우고 있다. 성완종 리스트에 관련된 인사들은 또 다른 이유들로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고 있지 않을까.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2015-05-11 31면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전북특별자치도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가능할까?
전북도가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도전을 공식화했습니다. 전북도는 오래전부터 유치를 준비해 왔다며 자신감을 보였지만 지난해 ‘세계잼버리’ 부실운영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상황이라 유치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전북도의 올림픽 유치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가능하다
불가능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