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미토콘드리아 이브’/문소영 논설위원

[길섶에서] ‘미토콘드리아 이브’/문소영 논설위원

입력 2014-10-24 00:00
수정 2014-10-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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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토콘드리아는 세포질에 존재하는 물질로 세포 호흡에 관여한다. 세포 호흡이란 에너지를 만든다는 의미다. 몸속에 음식물이 들어오면 에너지로 바꿔서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 미토콘드리아이다. 여성의 난자에 미토콘드리아는 약 10만개가, 정자에는 100개가 들어 있다. 난자와 정자가 수정하면 정자의 미토콘드리아는 꼬리와 함께 탈락하는 만큼, 미토콘드리아는 난자만을 통해 다음 세대로 전달된다. 즉 딸들을 통해서만 내려가는 모계유전 물질이다. 이런 특징에 착안해 학자들은 현대 인류의 모계 조상을 밝혀내는 일을 했다. 인류 유전학자 브라이언 사이키스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와 동료의 업적이다. 그는 20만년 전 아프리카에서 출발한 유럽·아시아의 공동조상일지도 모를 모계 유전자에 ‘미토콘드리아 이브’라는 이름을 붙였다. 여기로부터 파생해 ‘아메리칸 이브’니 ‘코리안 이브’라는 단어가 나온다.

아버지의 성을 따르도록 법제화한 부계 사회에 살고 있지만, ‘인류의 특징을 결정하는 주요한 유전적 물질은 혹시 모계로만 흐르는 것이 아닐까’ 하는 남녀차별적인 발상을 해본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2014-10-24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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