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남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충북 충주의 한 마을에서 농활 중인 대학생들을 만났다. 4박5일 일정으로 내려왔다고 한다. 옥수수와 복숭아 수확기를 맞아 일손이 크게 부족한 농촌 마을에 어설픈 손길이나마 보태겠다는 생각이 기특했다. 취업준비, 스펙쌓기 등에 바쁜 학생들이 외면한다고 해서 농활의 명맥이 끊긴 줄만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던 모양이다.
돌아와 찾아보니 올해도 전국 각 대학 학생들의 여름방학 농활이 한창이라고 한다. 수만명의 젊은 학생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노동의 가치, 농촌의 현실 등을 어슴푸레 깨닫는 소중한 시간을 갖고 있을 터다. 겨울의 혹독한 눈바람 속에서도 싱그러움을 잃지 않는 상록수처럼 건강한 청춘들이다.
그런데 1980~90년대의 전투적이고 치열했던 농활과는 사뭇 다른, 자유분방한 분위기가 이색적이다. 학생들이 저녁 무렵 마을 작은 내에서 잡아온 피라미들을 내놓으며 “매운탕 좀 끓여 주세요”라고 애교 넘치게 부탁한다. 민폐를 끼쳐선 안 된다며 정성껏 가져온 부침개조차도 사양했던 경직된 농활에 비해 얼마나 인간적인가.
박홍환 논설위원 stinger@seoul.co.kr
돌아와 찾아보니 올해도 전국 각 대학 학생들의 여름방학 농활이 한창이라고 한다. 수만명의 젊은 학생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노동의 가치, 농촌의 현실 등을 어슴푸레 깨닫는 소중한 시간을 갖고 있을 터다. 겨울의 혹독한 눈바람 속에서도 싱그러움을 잃지 않는 상록수처럼 건강한 청춘들이다.
그런데 1980~90년대의 전투적이고 치열했던 농활과는 사뭇 다른, 자유분방한 분위기가 이색적이다. 학생들이 저녁 무렵 마을 작은 내에서 잡아온 피라미들을 내놓으며 “매운탕 좀 끓여 주세요”라고 애교 넘치게 부탁한다. 민폐를 끼쳐선 안 된다며 정성껏 가져온 부침개조차도 사양했던 경직된 농활에 비해 얼마나 인간적인가.
박홍환 논설위원 stinger@seoul.co.kr
2014-07-01 3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