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친구 A씨와 B씨는 내심 서로 못마땅해한다. 대화에서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 금이 가는 근본 원인이다. 소통을 쉽게 얘기하지만 말처럼 쉽지 않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사회친구 여럿이 만난 자리에서 어떤 사안에 대해 의견을 피력하다 둘은 공방전을 벌이기 일쑤이다. 나머지 친구들은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 대화 속에서도 신경전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었음을 뒤늦게 알게 된다. 모임의 나머지 사람들은 무심코 넘어가는데도 유독 둘은 서로 의미를 부여하곤 한다. 마치 자존심에 상처를 입기라도 한 듯이 둘이 언쟁이라도 벌일 땐 “역시 학창시절 친구가 최고야”라고 마음속으로 되뇌곤 한다. 인간관계가 소극적으로 변하는 순간이리라.
친구는 옛 친구가 좋고 옷은 새 옷이 좋다는 속담이 있다. 오래 사귄 친구일수록 정이 두텁고 깊어서 좋다는 뜻일 게다. 그렇다고 인생살이 학창시절 친구들하고만 평생 함께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자기의 이익에만 집착하지 말고 상대방에 대해 배려를 하는 사회친구들이 많을 때 공동체의 삶은 더 행복해질 것이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친구는 옛 친구가 좋고 옷은 새 옷이 좋다는 속담이 있다. 오래 사귄 친구일수록 정이 두텁고 깊어서 좋다는 뜻일 게다. 그렇다고 인생살이 학창시절 친구들하고만 평생 함께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자기의 이익에만 집착하지 말고 상대방에 대해 배려를 하는 사회친구들이 많을 때 공동체의 삶은 더 행복해질 것이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2014-05-20 3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