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초등학교 교장 선생님으로부터 전해 들은 이야기다. 얼마 전 그 교장 선생님이 재직 중인 학교의 졸업식을 이틀 앞두고 한 할아버지가 학교를 찾아오셨다고 한다. 그 학교는 28년 전 할아버지의 딸이 공부를 마친 곳이다. 그런데 이번에 또다시 손주가 그 학교를 졸업하게 됐다.
가슴 뭉클해진 할아버지의 고민이 시작됐다. 자식과 또 그 자식의 자식을 잘 가르쳐 준 학교에 대한 고마움을 뭘로 보답할까. 결국 화가인 할아버지는 할머니와 상의 끝에 유화 한 점을 그려 학교에 기증하기로 마음 먹었다고 한다.
마침내 작업이 끝난 후 예쁜 꽃들이 그려진 그림을 손수 들고 교장실을 찾은 백발의 할아버지가 말했다. “매일 이 꽃들을 보시고 좋은 마음으로 아이들을 가르쳐 주세요.”
누가 요즘 졸업식이 삭막하다고 했나. 이 할아버지의 ‘통 큰’ 손주를 향한 사랑은 이제 그 초등학교에 영원히 머물 것이다.
꽃들을 보고 마음이 환해진 교장 선생님이 선생님들께 사랑을 베풀고, 그 선생님들의 사랑은 아이들에게 온기로 전해지지 않겠는가.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가슴 뭉클해진 할아버지의 고민이 시작됐다. 자식과 또 그 자식의 자식을 잘 가르쳐 준 학교에 대한 고마움을 뭘로 보답할까. 결국 화가인 할아버지는 할머니와 상의 끝에 유화 한 점을 그려 학교에 기증하기로 마음 먹었다고 한다.
마침내 작업이 끝난 후 예쁜 꽃들이 그려진 그림을 손수 들고 교장실을 찾은 백발의 할아버지가 말했다. “매일 이 꽃들을 보시고 좋은 마음으로 아이들을 가르쳐 주세요.”
누가 요즘 졸업식이 삭막하다고 했나. 이 할아버지의 ‘통 큰’ 손주를 향한 사랑은 이제 그 초등학교에 영원히 머물 것이다.
꽃들을 보고 마음이 환해진 교장 선생님이 선생님들께 사랑을 베풀고, 그 선생님들의 사랑은 아이들에게 온기로 전해지지 않겠는가.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2014-03-04 3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