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네안데르탈인/문소영 논설위원

[길섶에서] 네안데르탈인/문소영 논설위원

입력 2014-02-03 00:00
수정 2014-02-03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슬기로운 사람’이라는 호모사피엔스는 현생 인류의 조상이다. 20만년 전 출현한 호모사피엔스는 아프리카에서 유라시아 대륙으로 이동하면서 35만년 전에 출현했던 네안데르탈인을 밀어내고 유일하게 살아남았기 때문이다. ‘동굴벽화를 그리는’ 호모사피엔스가 ‘장례를 지낸’ 네안데르탈인을 멸종시켰던 것이다. 특히 호모사피엔스는 네안데르탈인과는 유럽과 아시아 등에서 수십만년 함께 살았지만 짝짓기를 통한 후세를 남기지는 못했다는 것이 과학계의 정설이었다. 짝짓기 실패의 원인은 서로 종이 달랐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최근 미국 하버드 의대와 워싱턴대가 공동연구해 현생 인류 몸에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자가 1~3% 정도 공유된 것을 확인했다. 이제 유라시아 현생 인류의 직계 조상은 중기구석기의 네안데르탈인으로 기록될 것이다. 문명의 옷을 입었지만, 인류가 모닥불이나 패거리를 좋아하는 이유는 무리로 사냥하던 원시인의 흔적이란다. 작달막했던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자를 떠올리니 갑자기 팔다리가 줄어들고 몸통이 넓어지는 느낌이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2014-02-03 26면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전북특별자치도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가능할까?
전북도가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도전을 공식화했습니다. 전북도는 오래전부터 유치를 준비해 왔다며 자신감을 보였지만 지난해 ‘세계잼버리’ 부실운영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상황이라 유치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전북도의 올림픽 유치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가능하다
불가능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