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이 직업인지라 하루 일과를 신문 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신문 앞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어살버살 세평(世評)을 주고받는 것은 아침이 주는 자잘한 재미 가운데 하나다. 때로는 공분했다가 때로는 개탄했다가 때로는 키득거리기도 한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이런 풍경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신문 보는 법’이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종이신문과 똑같은 형태로 구동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딸깍딸깍 클릭하며 넘겨보는 사람, 아무리 똑같아도 컴퓨터로는 전체 기사가 눈에 안 들어온다며 종이신문만을 고집하는 사람, 바쁜 아침에 언제 일일이 지면을 통째 보느냐며 주요 뉴스나 자신의 관심사만 찾아보는 사람, 스마트폰으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자재로 휙휙 보는 사람….
모름지기 신문은 침 묻히며 한 장 한 장 넘겨가며 봐야 제맛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동종’의 아날로그 감상자가 줄어드는 게 안타까운 건지, 시시덕거리며 말 섞을 사람이 갈수록 줄어드는 게 아쉬운 건지 모르겠다. 당신은 어떻게 신문을 보는가.
안미현 논설위원 hyun@seoul.co.kr
종이신문과 똑같은 형태로 구동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딸깍딸깍 클릭하며 넘겨보는 사람, 아무리 똑같아도 컴퓨터로는 전체 기사가 눈에 안 들어온다며 종이신문만을 고집하는 사람, 바쁜 아침에 언제 일일이 지면을 통째 보느냐며 주요 뉴스나 자신의 관심사만 찾아보는 사람, 스마트폰으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자재로 휙휙 보는 사람….
모름지기 신문은 침 묻히며 한 장 한 장 넘겨가며 봐야 제맛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동종’의 아날로그 감상자가 줄어드는 게 안타까운 건지, 시시덕거리며 말 섞을 사람이 갈수록 줄어드는 게 아쉬운 건지 모르겠다. 당신은 어떻게 신문을 보는가.
안미현 논설위원 hyun@seoul.co.kr
2013-06-04 3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