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기다림/오승호 논설위원

[길섶에서] 기다림/오승호 논설위원

입력 2013-04-09 00:00
수정 2013-04-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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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 동해로 통하는 강원도 양양 남대천 등에서는 연어가 바다에서 돌아오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바다로 가서 자란 연어가 산란을 위해 하천으로 복귀하는 행렬이다. 연어의 모천회귀(母川回歸) 본능으로, 고향으로 돌아와 은혜를 갚는 것이라고 할까. 벚꽃과 개나리가 흐드러진 봄을 맞아 연어 방류 행사가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연어처럼 고향을 아끼는 마음을 담아 평화통일을 염원하기도 한다. 연어가 북태평양의 베링해 등을 거쳐 우리나라로 돌아오는 회귀율은 지난 2008년 0.74%에서 2011년에는 0.17%로 떨어졌다. 지구 온난화 영향이란다. 그렇다고 2~3년 뒤 하천의 거센 물살을 헤치고 힘겹게 헤엄쳐 오르는 연어를 볼 수 있다는 희망을 버릴 수는 없으리라.

“누군가를 기다린다는 것, 이것은 행복이고 설렘입니다. 보고픔이 그리움으로, 그리움이 기다림으로, 기다림이 설렘으로 바뀝니다.” 장교 임관 30주년 행사를 앞두고 준비 모임 참석을 독려하는 문자 메시지의 내용들이다. 30년 지기의 만남의 장(場)에 들뜬 동기들이 적잖을 듯하다. 기다림의 미학을 떠올려 본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2013-04-09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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