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 오래 산 것도 아닌 듯한데 머릿속에서 지워진 옛날 일들이 적지 않다.
전에 여행을 함께 했다고 하는 사람을 우연한 자리에서 만났다. 얼굴을 보니 낯은 익은데 무슨 여행이었는지 통 기억이 나지 않았다. 이메일로 여행 중에 찍은 사진을 전해 받아 보니 거짓말이 아니었다. 분명히 내가 그 속에 있었다. 그런데 사진 속의 내 모습이 어찌 그리 낯선지….
타사 여기자들과 일본과 영국 단기 해외연수를 갔을 때 함께 찍은 사진이었다. 사진을 보내준 이는 우리 일행의 인솔책임자였다. 사진에 박힌 날짜를 보니 1992년 8월. 20년도 더 지난 일이다. 그런데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도 여행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도무지 생각나지 않는다.
사진 속의 얼굴들을 자세히 들여다봤다. 몇몇은 지금도 연락이 닿는다. 내친김에 그중 한 명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런저런 얘기는 하지 않고 그냥 오랜만에 점심을 함께 하자고 했다. 옛날 사진을 들여다보면서 얘기를 나누다 보면 혹시 그때 일들이 하나둘씩 생각날지도 모른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전에 여행을 함께 했다고 하는 사람을 우연한 자리에서 만났다. 얼굴을 보니 낯은 익은데 무슨 여행이었는지 통 기억이 나지 않았다. 이메일로 여행 중에 찍은 사진을 전해 받아 보니 거짓말이 아니었다. 분명히 내가 그 속에 있었다. 그런데 사진 속의 내 모습이 어찌 그리 낯선지….
타사 여기자들과 일본과 영국 단기 해외연수를 갔을 때 함께 찍은 사진이었다. 사진을 보내준 이는 우리 일행의 인솔책임자였다. 사진에 박힌 날짜를 보니 1992년 8월. 20년도 더 지난 일이다. 그런데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도 여행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도무지 생각나지 않는다.
사진 속의 얼굴들을 자세히 들여다봤다. 몇몇은 지금도 연락이 닿는다. 내친김에 그중 한 명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런저런 얘기는 하지 않고 그냥 오랜만에 점심을 함께 하자고 했다. 옛날 사진을 들여다보면서 얘기를 나누다 보면 혹시 그때 일들이 하나둘씩 생각날지도 모른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2013-02-08 3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