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시절 신촌의 명소 두 군데를 꼽으라면 독수리다방과 홍익문고를 들고 싶다. 독수리다방은 그 시절 청춘남녀들의 미팅장소로 날렸고, 홍익문고는 예나 지금이나 신촌 대학가를 지켜온 책방이다. 그곳은 책을 파는 곳 이상의 의미를 지닌 곳이다. 내겐 만남의 장소였다. 컴컴한 커피숍에서 죽치고 앉아 누군가를 기다리느니 서점에서 책을 살펴보며 약속시간을 기다리는 것이 더 좋았기 때문이다.
추억의 장소인 홍익문고가 재개발로 퇴출 위기에 처했다고 한다. 홍익문고 주인은 돌아가신 부친의 유언 등을 받들어 수많은 유혹을 뿌리치고 반세기 넘게 신촌의 같은 자리에서 서점을 해 왔는데 이제 더 이상 버티기가 어렵게 됐단다.
이제 서울에서 서점이 하나도 없는 동네가 10곳 중 7곳에 이른다고 한다. 정말 길거리를 다니다 보면 커피숍은 한 집 건너 하나인데, 서점은 눈 씻고 찾아봐도 볼 수가 없게 됐다. 홍익문고 정도의 역사가 깊은 동네 서점도 버티지 못하는 우리의 현실에 살짝 우울해진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추억의 장소인 홍익문고가 재개발로 퇴출 위기에 처했다고 한다. 홍익문고 주인은 돌아가신 부친의 유언 등을 받들어 수많은 유혹을 뿌리치고 반세기 넘게 신촌의 같은 자리에서 서점을 해 왔는데 이제 더 이상 버티기가 어렵게 됐단다.
이제 서울에서 서점이 하나도 없는 동네가 10곳 중 7곳에 이른다고 한다. 정말 길거리를 다니다 보면 커피숍은 한 집 건너 하나인데, 서점은 눈 씻고 찾아봐도 볼 수가 없게 됐다. 홍익문고 정도의 역사가 깊은 동네 서점도 버티지 못하는 우리의 현실에 살짝 우울해진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2012-11-22 3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