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청계천을 걷다가 웃음이 터졌다. 60대인 듯한 아주머니 7명이 쪼르르 청계천에 발을 담그고 수다를 떤다.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다리를 무릎 위까지 훤히 드러내고 뭐가 즐거운지 연신 이야기꽃을 피운다. ‘소녀시대’가 아니라 완전 ‘아줌마시대’다. 떼를 지어 그러고 앉아 있으니 지나가던 노랑머리 한 외국인도 그 광경을 보고 한참을 웃는다.
아주머니들이 먼저 일제히 손을 흔들어 외국인 아저씨를 반긴다. 그들의 열렬한 환호에 외국인도 싫지 않다는 표정이다. 한국 아줌마의 정겨운 모습이 아마도 그의 서울 여행 추억에서 빠지지 않을 것 같다. 우리네 아줌마들의 저런 열정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나이 들면 호르몬 변화가 온다더니 그런 것인지. 아니면 모진 풍상을 겪으면서 생긴 힘인지. 아무튼 활기 넘치는 아줌마들이 보기 좋다.
요즘 남의 눈치 안 보고 맘껏 행동하는 아줌마 무리들을 종종 만난다. 과히 아줌마 전성시대다. 그럴수록 남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게 예의는 잊지 않았으면 한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아주머니들이 먼저 일제히 손을 흔들어 외국인 아저씨를 반긴다. 그들의 열렬한 환호에 외국인도 싫지 않다는 표정이다. 한국 아줌마의 정겨운 모습이 아마도 그의 서울 여행 추억에서 빠지지 않을 것 같다. 우리네 아줌마들의 저런 열정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나이 들면 호르몬 변화가 온다더니 그런 것인지. 아니면 모진 풍상을 겪으면서 생긴 힘인지. 아무튼 활기 넘치는 아줌마들이 보기 좋다.
요즘 남의 눈치 안 보고 맘껏 행동하는 아줌마 무리들을 종종 만난다. 과히 아줌마 전성시대다. 그럴수록 남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게 예의는 잊지 않았으면 한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2012-06-29 3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