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신문 칼럼 필진 중 한 분에게 전화를 했다. 저쪽에서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라고 한다. 혹 잘못 전화를 걸었나 싶어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누구 아니냐고 묻자 맞단다. 교수님이 그렇게 친절하게 전화를 받아 놀랐다고 하자, 오랫동안 공직에 있어 몸에 밴 것 같다고 말한다.
사실 우리 사회에서 고위 공직자들은 ‘갑(甲)중의 갑’이라고 불린다. 그런 만큼 친절이 그리 몸에 밴 사람들이 아니다. 그 또한 중앙 부처에서 차관까지 지냈으니 직접 전화를 받기보다 비서 등을 통해 받는 것이 더욱 익숙했을 것이다. 아무래도 그의 친절함은 인품에서 비롯된 것이지 싶다. 직업상 전화를 많이 걸고 많이 받지만 보험사 등의 콜센터 안내원이 아니라면 그런 상냥한 전화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다들 무엇이 그리 바쁜지 잠시의 전화 통화에도 짜증이 묻어난다. 몇분의 시간도 타인에게 내주는 것에 인색하다. 돈 드는 일도 아닌데 전화 한 통화로 남들을 기분 좋게 한다면 그보다 좋은 일도 없지 싶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사실 우리 사회에서 고위 공직자들은 ‘갑(甲)중의 갑’이라고 불린다. 그런 만큼 친절이 그리 몸에 밴 사람들이 아니다. 그 또한 중앙 부처에서 차관까지 지냈으니 직접 전화를 받기보다 비서 등을 통해 받는 것이 더욱 익숙했을 것이다. 아무래도 그의 친절함은 인품에서 비롯된 것이지 싶다. 직업상 전화를 많이 걸고 많이 받지만 보험사 등의 콜센터 안내원이 아니라면 그런 상냥한 전화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다들 무엇이 그리 바쁜지 잠시의 전화 통화에도 짜증이 묻어난다. 몇분의 시간도 타인에게 내주는 것에 인색하다. 돈 드는 일도 아닌데 전화 한 통화로 남들을 기분 좋게 한다면 그보다 좋은 일도 없지 싶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2012-04-05 3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