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는 언론계 지인이 뒤늦게 연하장을 보내왔다. 황량한 한겨울 날씨 탓일까. 인사말 속에 들어 있는 “살아갈수록 외로움을 느낀다는 사람이 많다.”는 문구가 눈에 확 들어왔다.
아직은 지인들과 신년 덕담을 주고받을 기회가 많은 연초가 아닌가. 그런데도 외로움을 탄다는 그의 고백이 처음엔 의아했다. 하지만, 곱씹어 보니 공감이 갔다. 그저 편리하다는 이유로 이메일과 문자 메시지는 보내면서 정성을 담아 육필로 쓴 연하장을 보낸 지는 참 오래됐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저마다 팍팍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뻔한 전자 인사 메시지를 날린들 무슨 위안이 되겠는가.
그렇다. 류시화 시인은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라고 하지 않았던가. 겉치레가 아닌, 마음을 터놓는 대화야말로 너나 할 것 없이 외로움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길이 아닐까 싶다. 내년 설에는 은혜를 입은 분들을 직접 찾아뵙고 육성으로 감사를 전하거나, 손끝으로 꾹꾹 눌러 쓴 카드라도 꼭 보내야겠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아직은 지인들과 신년 덕담을 주고받을 기회가 많은 연초가 아닌가. 그런데도 외로움을 탄다는 그의 고백이 처음엔 의아했다. 하지만, 곱씹어 보니 공감이 갔다. 그저 편리하다는 이유로 이메일과 문자 메시지는 보내면서 정성을 담아 육필로 쓴 연하장을 보낸 지는 참 오래됐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저마다 팍팍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뻔한 전자 인사 메시지를 날린들 무슨 위안이 되겠는가.
그렇다. 류시화 시인은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라고 하지 않았던가. 겉치레가 아닌, 마음을 터놓는 대화야말로 너나 할 것 없이 외로움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길이 아닐까 싶다. 내년 설에는 은혜를 입은 분들을 직접 찾아뵙고 육성으로 감사를 전하거나, 손끝으로 꾹꾹 눌러 쓴 카드라도 꼭 보내야겠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2012-01-27 3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