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상 옳고 그른지의 ‘시비’(是非)를 따지는 일에 익숙하다. 공직자의 처신은 바른지, 정부 정책이 잘못된 것은 아닌지 늘 시비의 잣대를 들이댄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일상 생활에서는 시비를 가리지 말자고 마음 먹었다. 근본적으로 잘못된 경우가 아니라면 말이다. 타인과 그의 행동에 대해 시비를 따지면 결국 ‘호불호’(好不好)가 생기기 마련이다.
누군 이런 점이 싫고, 누군 저런 점이 별로라는 마음이 생긴다. 거기까지만 해도 괜찮은데 한발 더 나아가면 누구의, 어떤 행위로 인해 미움과 괴로움까지 싹튼다. 그런 경험을 여러번 하고서야 나는 그런 시비를 가리는 일이 다 나의 마음을 해치는 일이고, 부질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게다가 그 시비의 잣대도 다 철저히 내 기준 아니던가. 이젠 웬만하면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있겠다고, 마음의 그릇을 키워야 할 텐데. 사소한 시비를 벗어난다면 마음은 한결 편안하고 넉넉해질 것이다. 모든 것을 있는 대로 받아들이는 연습을 게을리하지 말아야겠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누군 이런 점이 싫고, 누군 저런 점이 별로라는 마음이 생긴다. 거기까지만 해도 괜찮은데 한발 더 나아가면 누구의, 어떤 행위로 인해 미움과 괴로움까지 싹튼다. 그런 경험을 여러번 하고서야 나는 그런 시비를 가리는 일이 다 나의 마음을 해치는 일이고, 부질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게다가 그 시비의 잣대도 다 철저히 내 기준 아니던가. 이젠 웬만하면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있겠다고, 마음의 그릇을 키워야 할 텐데. 사소한 시비를 벗어난다면 마음은 한결 편안하고 넉넉해질 것이다. 모든 것을 있는 대로 받아들이는 연습을 게을리하지 말아야겠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2011-09-07 3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