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 온통 CCTV다. 곳곳을 감시한다. 사람도 있다. 지하철 경찰대다. 숙련된 감각이 무기다. 눈빛이 묘하고, 행동거지가 의심되면 어김없다. 범죄는 발 붙일 틈이 없어 보인다. 희망사항일 뿐이다. 사각지대는 늘 존재한다. 그래서 벽보가 등장했다. 지하철 경찰대가 붙였다. 성폭력 예방 요령을 보자. 항목이 다섯 가지다. 마지막이 “계단을 오를 때 핸드백이나 가방으로 뒤를 가린다.”로 돼 있다.
소매치기 예방 요령도 있다. 첫째 항목이 눈에 들어온다. “핸드백이나 가방은 앞으로 한다.” 갑자기 헷갈린다. 계단에선 성폭력을 막아야 하나, 소매치기를 막아야 하나. 핸드백, 가방의 위치가 달라진다. 전자라면 뒤다. 후자라면 앞이다. 둘 다 막을 수 있나. 쉴새없이 앞뒤로 왔다갔다 해야 하나. 경찰은 정답을 알까.
지하철에도 스마트폰 열풍이다. 다들 한눈 팔 겨를이 없다. 옆 승객이 성폭력을 당하는지, 소매치기를 당하는지 알 리가 없다. 열 사람이 한 도둑을 못 막는다고 했다. 도리가 없다. 본인이 조심할 수밖에.
박대출 논설위원 dcpark@seoul.co.kr
소매치기 예방 요령도 있다. 첫째 항목이 눈에 들어온다. “핸드백이나 가방은 앞으로 한다.” 갑자기 헷갈린다. 계단에선 성폭력을 막아야 하나, 소매치기를 막아야 하나. 핸드백, 가방의 위치가 달라진다. 전자라면 뒤다. 후자라면 앞이다. 둘 다 막을 수 있나. 쉴새없이 앞뒤로 왔다갔다 해야 하나. 경찰은 정답을 알까.
지하철에도 스마트폰 열풍이다. 다들 한눈 팔 겨를이 없다. 옆 승객이 성폭력을 당하는지, 소매치기를 당하는지 알 리가 없다. 열 사람이 한 도둑을 못 막는다고 했다. 도리가 없다. 본인이 조심할 수밖에.
박대출 논설위원 dcpark@seoul.co.kr
2011-08-31 30면